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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LG전자 부사장 “당신의 가장 가치 있는 10분을 돌려줍니다”

[EYE ON AI × MS] ‘멀티 에이전트’ 만드는 LG전자

  •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입력 2025.03.26 07:00
  • 최종수정 2025.03.26 18:22
  • 기자명문상덕 기자

누구에게나 절실한 10분은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각자 다르다.정기현 부사장은 AI 협동 모델로 각자에게 맞는 시간을 되돌려주려고 한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강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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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부사장)서울대 기계공학과 학, 석사 졸업. 1999년 액센츄어 입사. 구글, SK플래닛, 라인을 거쳐 2019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역임. 2022년 LG전자에 합류했다.


스마트홈 기술은 20년 전부터 존재했다. 클릭 몇 번으로 조명을 끄고, 정해진 시간에 로봇청소기가 움직이는 집.

하지만 사람들의 삶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어린 자녀를 둔 집의 아침은 여전히 분주하다. 자녀 방의 불을 켜고, 환기를 하고, 식사를 준비한다. 또 부모의 하루 미팅 일정과 자녀의 학원 등 일정을 조율한다. 각각의 기능을 지닌 AI 기기, AI 스피커에 일을 대신하도록 명령할 순 있지만, 내려야 할 명령이 너무 많다.

사람들의 삶이 바뀌지 않는 이유를, 정기현 부사장은 “기술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오전 8시까지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어떤 일들을 떠올리는지 기술은 이해하지 못했다.

게다가 모든 가정은 각자의 얼굴을 갖고 있다. 자녀를 둔 부부뿐 아니라 독신일 수도, 신혼부부일 수도, 혹은 은퇴한 노년의 부부일 수도 있다. 집의 물리적인 크기에 따라서도 가사노동의 양상은 달라진다. 이렇게 많은 변수를 단일한 AI가 포착하기는 어렵다.

정 부사장은 그래서 ‘멀티 에이전트 AI’를 말한다. 단일한 지능이 아니라, 각기 다른 기능을 맡고 있는 AI들이 협업해 사람에게 필요한 일을 해결한다는 것. 이때 멀티 에이전트 AI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각각의 AI에 임무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는다. 혹은 말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필요한 일을 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1년 가까이 멀티 에이전트 AI를 개발해 왔다. GPT-4o 기반 모델로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기기들을 제어한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안에 첫 버전을 내놓는다. 멀티 에이전트로는 첫 상용화다.

AI들의 AI

Q 스마트홈이 아니라 ‘AI홈’이네요.

스마트홈은 룰 베이스입니다. 미리 정한 규칙에 따라 기기들이 움직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역할까진 수행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생성AI가 나오면서 스스로 추론하기 시작했어요.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아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각각의 기기를 제어하는 에이전트들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늘 좀 찌뿌둥하다”고 말하면, 에이전트들이 실내 온습도와 조명을 조절하고, 감정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식으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Q 기술적으로 가능합니까?

추론 모델이 해야 할 일을 정의하고 나면, 이를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시스템과 연결합니다. 오케스트레이터가 요청을 받아들여서 적절한 기기와 서비스를 동원하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해당 기기와 서비스가 실제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려면 오케스트레이터의 아키텍처를 잘 설계해야 합니다.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해야 해요.

또 추론 모델이 보다 적은 연산 지원(토큰)을 사용하면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지요.

Q직접 개발합니까?

마이크로소프트와 LG전자의 개발자 분들이 함께 아키텍처를 만들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기기 제어와 AI 컨트롤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양사가 하나의 회사처럼 협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코로케이션(co-location) 방식으로 협업, 워크플랜을 함께 짜고 있습니다.

Q 기존의 스마트홈 플랫폼 ‘씽큐(ThinQ)’를 대체하나요?

아닙니다. 씽큐가 보유한 기기 제어 인프라, API(소프트웨어 간 통신을 가능케 하는 프로토콜) 기술을 멀티 에이전트와 연동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에이전트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때 씽큐의 API를 호출해 가전을 제어합니다.

Q 조금 더 철학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LG전자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을 슬로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을 없애겠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가사노동이 언제나 노역인 건 아닙니다. 가족 간 소통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가사노동에서 자유로워질 것인지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정확히는 반복적이고 의무가 따르는 노동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지요.

중요한 건, 같은 노동이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노역이, 또 다른 사람에겐 회복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직접 커피를 내리는 과정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바쁠 때는 카페에서 사 먹는 커피가 편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하나의 솔루션으로 모든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겁니다. 각 가정의 라이프 스타일, 생애주기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기와 서비스를 쉽게 추가하거나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려면 멀티 에이전트를 확장 가능한 방식(Plug & Play)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지컬 월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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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생성 AI 서비스는 보통 웹, 모바일 환경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는 AI홈이 AI가 ‘피지컬 월드’로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Q AI홈의 핵심이 소프트웨어라면, 비즈니스는 구독 모델인가요?

지금도 하드웨어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LG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고객 중 약 40%가 구독 기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비중을 더 늘려가려고 합니다.

Q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는 구조네요.

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의하면서 강조했던 대목입니다. 현재 생성 AI 서비스는 보통 웹, 모바일 환경에 머물러 있습니다. 대개 채팅 기반으로 작동하지요. 우리는 AI홈이 AI가 ‘피지컬 월드(Physical World)’로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텔레비전, 세탁기, 로봇 등과 AI가 결합한다면, AI가 생활 속에 더욱 깊게 스미게 될 겁니다. 또 이렇게 결합할 때 상당한 글로벌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하지만 제조와 서비스는 작동법이 많이 다릅니다.

맞습니다. 저도 온라인과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제조업과의 차이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사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글로벌 트렌드를 보니, 많은 글로벌 인재가 전통적인 IT를 넘어 하드웨어와 결합된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어요. 한국은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니 기회가 있을 거라고 봤습니다.

Q 부사장님 주도로 지난해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했습니다. 앳홈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기가 약 5만 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구글, 삼성 같은 경쟁사들은 10만 개 이상의 기기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연결 가능한 기기의 수를 늘리는 것이 현재 LG전자의 주요한 과제라고 봐야 합니까?

LG전자 스스로 기기 제어나 시스템 운영이 가능했지만, 외부 생태계와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AI홈을 위해선 확장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앳홈 인수는) AI홈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 같은 개념이었어요.

하지만 연결 가능한 기기의 개수를 늘리는 게 목표는 아닙니다. 기기가 많아도 사용자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AI홈 경험이란 “이런 기기가 제일 좋아, 내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아”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에요. 저도 집에서 여러 스마트 기기를 쓰지만, 기기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관리가 복잡해집니다.

결국 중요한 건 연결성을 기반으로 얼마나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입니다.

Q ‘모든 일을 잘하기보단,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일을 제대로 해내는 것’?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써야 하는 결정적 이유를 만드는 것. 여러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하루 중 가장 가치 있는 10분을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LG × MS Collaboration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CES 2025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

먼저 집 안에서부터 차량, 호텔, 사무실 등에 이르는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소통하고, 고객을 이해하며, 고객의 필요와 선호도까지 예측하는 AI 에이전트 개발 및 고도화에 협력한다.

또 LG전자가 보유한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 및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함에 따라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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