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경기 침체를 우려한다. 이런 불안감은 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비롯됐다.
![래리 핑크 블랙록 슬롯 잭팟.[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531_40550_3952.jpg)
“거의 모든 고객, 리더, 대화 상대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고 있다. 그들은 근래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경제를 불안해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연례 서한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의 언급은 관세 리스크 때문에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던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간)에 나왔다. 월가는 경제 전망치를 낮추고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월가의 비관론을 촉발한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이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펼치며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매겼다 철회하고, 동맹국과 적대국을 가리지 않고 겨냥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뭘 예상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글로벌 경제학자 안토니오 가브리엘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매우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광범위한 잠재적 관세들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특정 국가와 개별 경제 부문을 겨냥한 관세를 복합적으로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그렇게 해왔다. 자동차 산업에 25%의 관세를 매겼고, 올해 초에는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별도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 두 가지 관세 모두 소비자 물가 상승과 투자 위축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해외에서 만든 많은 부품을 수입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는 차량 구매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거나 스스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한편 국가별 관세에 어떤 품목이 포함될지 세부 사항이 거의 공개되지 않아 기업이 자사 공급망에 미칠 전체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핑크는 올해 내내 경제를 둘러싼 신뢰도 하락을 지적해왔다. 그는 “단기적으로 볼 때 전체적인 영향은 사람들이 주저하고 물러서는 것”이라며 “경제 전반의 CEO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연례 서한에서 핑크는 다른 어조로 말했다.
그는 금융계 전반에 만연한 경제적 불확실성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핑크는 400년의 역사를 지닌 자본 시장의 회복력을 언급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핑크는 자본 시장을 두고 “풍요 속의 결핍, 번영 속의 불안과 같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특별히 고안해 낸 시스템”이라고 썼다.
물론 미국 경제를 둘러싼 신뢰는 부족하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20%에서 35%로 높였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더 비관적인 전망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대 50으로 평가했다.
월가는 관세가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3월 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변화무쌍한 정책을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언급했다.
/ 글 Paolo Confino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