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같은 옷을 반복해서 입는 걸 좋아했다. 잡스만 그러는 게 아니다. 최근 Z세대와 젊은 밀레니얼 세대도 이런 유행에 동참하고 있다.

틱톡(TikTok)의 유저 ‘corporateagonyaunt’는 자신의 겨울 직장 유니폼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회색과 검은색 계열의 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상사가 착용을 강요한 게 아니다. 그는 “결정 피로와 그로 인한 파괴적 영향을 겪을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로 청바지, 검은색 블레이저, 긴 코트로 구성된 소수의 의상을 번갈아 입는다.

더 엄격한 방식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metzcampos’라는 이름의 28세 유저는 이 영상 플랫폼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매일 직장에 똑같은 옷을 입고 간다. 그래, 정말 스티브 잡스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다. 내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사무실에 오지 않고, 입은 옷이 깨끗하고 단정하다면 다른 건 중요하지 않다.”

다른 이들도 자신만의 ‘스티브 잡스룩’을 만들고 있다. 출근할 때마다 스마트한 옷차림을 고르는 게 너무 부담스러운 아침에 입을 수 있는 믿음직한 유니폼이다. 틱톡 유저 bykwezi는 “최근에 자신의 스티브 잡스 옷을 찾는 것에 대한 틱톡 영상을 봤는데, 문득 ‘잠깐, 나도 하나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는 옥스퍼드 셔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직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 젊은 인플루언서이자 패션 디자이너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옥스퍼드 셔츠를 모든 곳에 입는다고 말했다. “미팅이 있으면 옥스퍼드 셔츠를 입고, 공항에 갈 때는 옥스퍼드 셔츠와 조거 팬츠를 입어요. 밤에 놀러 갈 때는 옥스퍼드 셔츠에 미니스커트를 매치하죠.” 지난해 말에는 거의 똑같이 옷을 입은 Z세대 여성들이 밤에 놀러 나간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Z세대의 직장 복장 혁명

직장에서 뭘 입느냐는 팬데믹 기간 Z세대의 뜨거운 화제였다. 그들은 줌(Zoom)으로 출근해 소파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일했다가, 이젠 대면 근무에 나서고 있다.

“우리는 젊은 세대가 직장에서 무엇을 입어야 할지 어느 정도 혼란을 표현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유니폼은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더 단순하고, 간소화하고, 덜 위험해 보일 수 있다. 이는 특히 팬데믹의 재택근무 영향으로 초기 사무실 근무 경험 기회를 놓치고, 매주 며칠만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는 세대에게 더욱 그럴 수 있다.” 작가이자 심리치료사, 더 퍼포즈 워크숍(The Purpose Workshop) 창립자 엘로이즈 스키너는 슬롯사이트 업카지노(Fortune)에 이렇게 말했다.

흥미롭게도 이런 유행은 젊은 세대가 직장에서 입어야 할 드레스 코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 직후 등장했다. 지난해 고용주 10명 중 6명이 채용 몇 달 만에 Z세대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인정했는데, 해당 고용주들은 젊은 직원들의 부적절한 패션 선택을 주요 해고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이력서 플랫폼 resume.io의 커리어 코치인 아만다 어거스틴이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에 말했다. “해고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 위안을 얻기 위해 구조와 일상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관된 아침 루틴을 개발함으로써 표준 직장 유니폼을 포함해 젊은 전문가들은 다른 요소가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조차 자신의 경력을 더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Z세대의 직장 유니폼은 단순한 패션 트렌드 이상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집스럽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구인 공고와 임금 인상이 줄어들고, 주택 시장이 점점 더 손에 닿지 않게 되고, 해고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이 있는 현재 상황에서 안정감을 느끼려는 필사적인 시도다.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의 CEO 제이 쇼텐스타인도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Z세대가 쇼핑 선택에 있어 점점 더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쇼텐스타인은 이달 초 “관세만의 문제도 아니고, 인플레이션만의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정부가 사람을 단절시키는 것을 본다. 그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그리고 사람이 모르는 걸 모를 때, 그들은 매우 보수적이 된다.”

게다가 직장 유니폼은 결정 피로를 없앤다. 일관성을 좋아한 CEO는 스티브 잡스뿐만이 아니다. CEO는 자신의 루틴을 사랑하며, 일상적인 의식에 대한 그들의 애착은 옷 선택을 훨씬 넘어선다.

영국의 팟캐스트 테이블 매너스 위드 제시 앤 레니 웨어(Table Manners With Jessie and Lennie Ware)에 따르면 애플 CEO 팀 쿡은 매일 오전 5시경에 일어나고, 같은 카페테리아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는 등의 엄격한 일정을 따른다. 그는 보통 생선을 선택한다.

치포틀레(Chipotle) 전 CEO이자 현 스타벅스(Starbucks) CEO인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은 슬롯사이트 업카지노에 매일 오전 5시 45분경에 일어나 커피 한 잔과 쿠키를 먹고, 오전 7시경에 운동을 하고, 출근 전에 쉐이크나 계란과 소시지를 먹는다고 말했다.

블록(Block)의 CEO이자 트위터(Twitter)의 공동 창립자인 잭 도시(Jack Dorsey)는 “나는 많은 일관된 루틴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 5시에 시작해 오후 11시에 끝나는 그의 하루에는 정기적인 명상, 엄격한 운동 일정, 그리고 직장까지 걷기가 포함된다.

이제 젊은 신입 사원들도 루틴의 이점을 알아차렸다. @selfpaidjade가 틱톡에서 설명했듯,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한다.그래서 사소한 선택을 줄이면 중요한 업무를 위해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다. 허울 뿐인 얘기도 아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직장 유니폼을 찾는 것이 실제로 하루 후반의 더 중요한 결정을 위해 두뇌 능력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어거스틴은 “표준 직장 유니폼을 정하는 것과 같이 직장 루틴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당한 두뇌 공간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며 “더 많은 사소한 결정을 생활에서 제거할수록 정신적 에너지를 덜 낭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는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입을 옷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는 외모 자체에 대한 걱정이 문제인 경우가 그렇다. 노팅엄 비즈니스 스쿨(Nottingham Business School) 인사관리학과 학과장인 클레어 테일러 박사는 “경험상 일부 사람들은 외모에 대해 불안해하고 강박적으로 걱정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의 경우 직장에서 유니폼이나 간단한 복장 규정을 도입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질적으로 ‘스티브 잡스룩’을 추구하더라도 여전히 자신의 외모를 걱정하며 두뇌 공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 글 Orianna Rosa Royle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