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X에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가자 지구에 5000만 달러 상당의 콘돔을 보냈다"고 한 건 거짓 주장이었다. 이제 그 여파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당시 머스크는 2억 2000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 콘돔이 아닌 하마스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 전쟁 지역으로 보내진 콘돔은 없었다. 머스크와 이 주장을 처음 제기한 백악관 모두 잘못된 정보를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엘리자베스 글레이저 소아에이즈재단(Elizabeth Glaser Pediatric AIDS Foundation·이하 EGPAF)은이 혼란과 자신들이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들은 중동 지역 근처에서 어떤 사업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들의 사업은 중동이 아닌 모잠비크의 가자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지가 입수한 서신과 자선 기금 기록, 그리고 프로그램 관리 담당자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로 일어난 일은 다음과 같다.

워싱턴 D.C.에서 USAID 내부의 혼란에 대한 보도가 쏟아져 나왔을 때, EGPAF 직원들은 두려워했지만 생명을 구하는 일의 특성상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2월 말, 단체는 두려워하던 이메일을 받았다. 레소토(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라고 말한), 에스와티니, 탄자니아에 걸친 세 개프로젝트가 종료된다는 통보였다.

순식간에 35만 명의 HIV 환자들(그중 1만 명은 어린이, 또 다른 1만 명은 임산부)에 대한 치료가 혼란에 빠졌다. 트리시 칼린(Trish Karlin) EGPAF사업 개발 및 대외 업무 담당 부사장은 "자금이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지가 확인한 종료 통지서에는 결정 전 검토 과정이 없었다. 통지서는 자선 단체와 그 파트너들에게 즉시 활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할 뿐이었다.

약 327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 부족분은 지난 20년간 백악관지원으로 개발된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재단이 USAID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순간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HIV에는 잘 알려진 90일의 기간이 있다. 이 기간 동안 치료를 받지 않으면 HIV가 더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또한 치료가 중단되는 동안 바이러스가 빠르게 변이되어 이전에 증상을 억제하던 약물에 내성을 갖게 될 수 있다.

칼린은 수십 년간 구축해 온 의료 인프라가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환자들은 약물을 비축하기 시작했고 약국은 재고가 바닥났다. 검사 시설을 운영하던 직원들과 환자들의 진단에 따른 심리적 측면을 돕는 상담사들은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칼린은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금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의료 서비스는 단순히 한 국가에 도착하는 약병 이상의 것이다"라며"필요한 사람들에게 그 서비스를 전달하는 인프라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여기에는 의료 인력, 상담 지원, 검사, 환자들의 질병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 샘플, 다른 기회감염 여부, 심리사회적 지원 훈련 등이 포함된다. 일부 경우에는 물류도 포함된다. 약물이 국가에 도착했지만 그 약물을 약국으로 전달할 시스템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는 복잡한 서비스다."

게다가 이 자금은 치료 및 검사 현장의 재고 수량 파악, 주문, 재분배 서비스와 산전 클리닉 및 산부인과 병동의 특수 서비스도 지원했다. 또한 전문의, 간호사, 임상의, 실험실 팀, 동료 교육자들의 급여도 이 돈으로 지불됐다.

칼린은 "우리가 하룻밤 사이에 이런 프로그램들을 만든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일부는 매우 빠르게 무너질 수 있지만, 우리는 필요하고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다시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은USAID(Centers for Disease Control·질병통제예방센터)와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를 통해 EGPAF자금대부분을 제공하며,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 등의 보조금으로 보완된다.

일부 자금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설립한 에이즈 구호를 위한 대통령 긴급계획(PEPFAR)을 통해 제공됐다. PEPFAR는 설립 이후 50개국에서 26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다. PEPFAR와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EGPAF는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HIV 확산을 막기 위한 현재의 논리는 2003년 PEPFAR가 만들어졌을 때와 동일하다. 단순한 인도주의적 선의(최근 게이츠가 언급한 요점) 외에도 이는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한다. 칼린은 "우리 세계는 너무나 상호 연결되어 있다"라며"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이를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미국 내 HIV 감염은 줄어들었고 치료법도 개선됐다. 이제 우리는 연 2회 주사로 100%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작업의 상당 부분, 그 임상 시험들은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될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 책임자인 일론 머스크가 처음 "가자 지구로 향하는 5000만 달러 상당의 콘돔 비용을 밝혀냈다"고 주장했을 때, 칼린은 자신의 팀이 이 혼란에 휘말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EGPAF는 피임 치료제를 구매하지만, 5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10억 개의 콘돔을 구매한 적은 없다. 또한 중동의 분쟁 지역인 가자 지구가 아닌 모잠비크의 가자 주에서 일하고 있다.

머스크에게 일련의 내용들이 오류라고 지적하자 그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실수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칼린은 EGPAF의 계약이 이러한 혼란 때문에 취소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우리가 모잠비크 프로그램에서 가자를 위해 콘돔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수천만 달러를 둘러싼 혼란은 현재 연방 정부에서 보고되고 있는 더 큰 혼란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DOGE 직원이 실수로 민감한 재무부 데이터를 편집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고, USAID 직원들이 워싱턴 사무실에서 일시적으로 퇴출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머스크와 내각 중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도 불분명한 상태다.

게이츠 재단 등의 기부자들은 이미 EGPAF에 연락해 미국 정부가 만든 90%의 자금 공백을 메울 수 있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칼린은 이렇게 큰 공백을 즉시 메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이 사업에서 빠지고 싶다면 책임 있는 인수인계 계획이 필요한데, 그런 전환 전략 없이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칼린은 시간이 지나면 EGPAF의 활동이 인정받고 자금 지원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 그는 머스크가 에볼라 예방 조치가 잠시 취소됐다고 인정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했다."저는 낙관적인 사람이지만, 요즘은 그렇게 생각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중단된 사업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일부 사업들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 글Eleanor Pringle & 편집 김타영 기자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