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원주의 마켓센싱

글로벌 바카라 라이브으로 꼽히는 인텔과 삼성이 최근 위기의 상황에 놓여있다. 무엇보다 문제의 발단이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인텔 본사의 모습. [사진=셔터스톡]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인텔 본사의 모습. [사진=셔터스톡]

제국이 몰락하는 과정은 대체로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기득권의 부패와 타락은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노동 의욕을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내부 붕괴는 경제적 쇠퇴로 이어지며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킨다. 동시에 과도한 대외 확장이 가져온 부작용이 속출하는 동안 강력한 외부 경쟁자들이 성장하는 것은 간과하게 된다.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모두 이와 같은 전철을 밟았다.

위대한 바카라 라이브들의 쇠망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초기에는 성공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바카라 라이브의 ‘제국’을 건설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성장은 정체되고 경영진들은 현상 유지에 집착한다. 과거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던 비전은 퇴색되고 바카라 라이브은 더 이상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핵심 인재들이 이탈하고, 경영진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방향성을 상실한다. 결국 무능한 경영진들이 권력을 유지하면서 쇄신의 기회를 놓친 바카라 라이브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걷는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정의한 ‘혁신바카라 라이브의 딜레마’의 전형적인 경로다.

최근 인텔과 삼성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는 수십 년간 글로벌 혁신바카라 라이브으로서 반도체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구축해 왔고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과거의 영광에 안주한 나머지, 내부 혁신의 동력을 상실하면서 TSMC와 엔비디아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의 부상에 직면하게 되었다. 두 회사는 더 이상 혁신의 선두에 서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리더십에서 내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내부에서 시작하는 붕괴

지난 9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국회 현안질의에 참석바카라 라이브. [사진=뉴시스]
지난 9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왼쪽)이 국회 현안질의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과거부터 한국은 일본식 바카라 라이브 지배구조를 벤치마킹하여 유망 산업군을 빠르게 추격하는 전략을 통해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 대규모 공채로 인재를 내부에서 양성하고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 체계를 유지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었다.

이를 통해 바카라 라이브의 핵심 인재들이 리더로 성장했고 추후 경영진 위치까지 차지하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구조는 ‘순혈주의’라는 문제를 초래했다. 다양한 외부 인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내부에서 성장한 인재와 기존 성공 공식을 중시하는 폐쇄적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IMF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서구식 경영 시스템 도입으로 고용과 조직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내부 조직 문화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외부 인재나 바카라 라이브을 수용하는 데 소극적이며 내부 성장 인재를 우대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젊은 직원과 최고위층 경영진 간의 가치관 차이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서 바카라 라이브 운영 방식과 미래 비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최고위층 경영진은 과거 성공 경험에 기반해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 직원은 개인의 성장, 혁신, 다양성을 더 중시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경쟁 국가들에 대한 열등감이 없으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신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조직 내 가치관 대립은 경쟁과 성과 중심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분야에서 자주 나타난다. 최근 불거진 대한축구협회나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발생한 갈등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인터넷과 미디어의 발달로 오늘날의 선수들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경기와 기술을 쉽게 접하면서 성장했으며 이는 그들이 더 바카라 라이브적이고 최신의 훈련 방식을 요구하는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협회는 변화하는 국제 스포츠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채 여전히 기존의 방식과 규칙을 고수하려 한다. 이러한 갈등은 조직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정체하도록 해 바카라 라이브의 가능성을 가로막는다.

소니, 내부 순혈주의 강조하다가 ‘쇠락’의 길로

2018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 설치된 시스코(CISCO) 부스. [사진=셔터스톡]
2018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 설치된 시스코(CISCO) 부스. [사진=셔터스톡]

시스코(Cisco)는 2019~2021년 미 포춘(Fortune)의 ‘일하기 좋은 100대 바카라 라이브’ 1위로 선정됐다. 시스코 직원 대부분은 시스코가 ‘안전하고 차별 없이 공정하게 대우받는 직장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곳’이라고 응답했다. 시스코는 구성원 삶의 여러 측면에서 세심한 배려를 제공하며 회사 전반에 걸쳐 DEI (Diversity, Equity, Inclusion) 프로그램과 소속감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다양성은 다채로운 시각과 경험이 결합되어 더 많은 인접 영역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포용적인 환경은 조직원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 직장 생활의 만족도와 참여도를 높인다. 나아가 모든 직원이 공정한 기회를 얻게 될 경우 인재들은 스스로 조직 내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는 경향성이 커진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국가 간 번영에 있어 제도의 중요성’을 연구한 다론 아제모을루, 사이먼 존슨, 제임스 로빈슨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포용적인 제도를 구축한 나라에서 국가의 번영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한때 혁신바카라 라이브으로 일컬어진 소니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수순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소니는 과거 고급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이 실제로 원하는 가치를 간과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상실했다. 당시 소니는 핵심 전자 사업부 출신 여부에 따라 인재를 중용하며 내부 순혈주의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지 못했다. 이러한 폐쇄적 인사 정책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방해했고, 결국 혁신을 촉진하는 조직 문화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구글의 70:20:10 법칙과 20% 시간

구글의 바카라 라이브 전략으로 잘 알려진 70:20:10 법칙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구글 내부 자원의 70%는 기존 핵심 사업의 바카라 라이브에, 20%는 새로운 인접 사업 영역에, 나머지 10%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바카라 라이브에 투자된다. 구글은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바카라 라이브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이와 별개로 구글은 ‘20% 시간(20% Time)’이라는 독특한 제도도 운영한다. 직원들이 업무 시간의 20%를 본래 업무 외에 자신이 열정적이거나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기존 사업 외에서도 바카라 라이브적인 아이디어가 제품과 서비스로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렇게 탄생한 프로그램이 지메일, 구글 뉴스, 애드센스이다. 지메일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애드센스는 구글의 광고 수익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턴-어라운드’ 전략과 다양성

지난 6월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에서 단독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어도어]
지난 6월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공연에서 단독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어도어]

바카라 라이브이 위기에 처하거나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십 교체는 흔한 바카라 라이브의 전략이다. 바카라 라이브은 조직 내 다양성을 확대하고 이를 혁신과 연계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필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한 리더십을 가진 바카라 라이브은 드물다. 오히려 무능한 리더들이 바카라 라이브을 연달아 이끌며 성장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쇠퇴해 간다.

관건은 어떤 경험치를 가진 CEO가 새로운 수장을 맡느냐다.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폴 버그와의 대화를 통해 NeXT를 창업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복귀 후 잡스는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고 꾸리면서 시장 집중 및 브랜드 및 핵심 자산 투자 그리고 바카라 라이브적인 제품 패러다임 개발을 통해 애플을 변혁했다.

인드라 누이는 2006년 펩시코 CEO 겸 회장으로 취임하여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녀는 더 건강하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목적이 있는 성과를 강조했다. 또한 그녀는 직원들에게 일뿐만 아니라 가족과 개인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바카라 라이브 선언문을 발표하며 ‘주주 가치’ 대신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접근을 제시한 바 있다.

히라이 카즈오 전 소니 CEO 역시 2012년 취임하며 경영 위기에 빠진 소니를 회생시키기 위해 바카라 라이브과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소비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강조했으며 직위가 낮은 팀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이견(異見)을 경청했다. 전 세계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하나의 소니(One Sony)’로 조직을 통합하는 데도 힘썼다. 그 결과 히라이 체제 2년 만에 소니는 흑자 전환을 맞이했고 히라이 CEO가 은퇴한 2018년은 영업이익 7200억 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에는 소니가 24년 만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앞서기도 했다.

바카라 라이브이 정형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내재화하고 재능 있는 인재를 유치해야 한다. 또한 그들이 조직에 만족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더는 문화와 비전이 조직 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도록 길라잡이가 돼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이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비롯해 K팝, K콘텐츠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글로벌 위상은 오늘날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도쿄돔에서 열린 뉴진스 공연에서 외국인 멤버 하니의 솔로 무대 공연은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유럽권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더 이상 K팝 아이돌의 외국인 멤버가 무대에서 큰 환호를 받는다고 해서 한국 문화 자체가 평가절하되지 않는 시대인 셈이다. 우리가 ‘다양성 속의 통합(Unity in Diversity)’을 통해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필요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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