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은 이번 매각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및 단순추가취득(처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범 바카라 방법 대표이사 회장. [사진=뉴시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 [사진=뉴시스]

국민연금공단이 고려아연 주식 63만여 주를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7.49%에서 4.51%로 낮췄다. 지난해 9월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양측은 경영권 분쟁에 들어선 바 있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0월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주식 156만6561주에서 63만2118주를 매도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0월 14일 지분 22만8512주, 10월 28일 40만3606주를 줄였다. 각각 MBK의 공개매수 마감일,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결제일이다. 이를 감안하면 양측의 공개매수에 일부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이번 매각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및 단순추가취득(처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단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현재 영풍·MBK 연합 측 지분은 총 40.9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우호 지분은 약 33~34%로 추산되고 있다. 고려아연 자사주를 제외하면 소액주주 지분은 10% 남짓. 여전히 공단이 쥐고 있는 4%대 지분이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도의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공단은 지분 일부를 위탁해 운용해 왔다”며 “운용사는 약정에 따라 이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매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도를 갖고 매각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배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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