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금값은 역사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은 온스당 2621 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26.52% 상승한 수치로, 21세기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3.31% 상승했는데, 이를 뛰어넘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그룹은 2025년 금 시장 전망에서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 달러로 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무역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정세가 혼란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더 커질 거란 이유에서다.
마침 글로벌 증시에서 ‘연말∙연초 랠리’가 사라진 지금, 금은 가장 각광받는 투자처로 떠올랐다. 다만 금값 상승에도 변수는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악재 요인도 뚜렷하다. 특히 조금 더 긴 시계열로 보면, 주식의 수익률은 대체로 금을 앞섰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금(LBMA∙런던금시장연합회 기준)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8.33%였다. 반면 미국 주식(MSCI USA)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13.1%로 금 수익률을 앞질렀다.
그럼에도 금은 꽤 쏠쏠한 투자처다.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의 증시 수익률과 비교하면 그렇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시장(MSCI DM ex USA)의 수익률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5.3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흥국 지수(MSCI EM)의 연평균 수익률은 4.16%였다. 블룸버그 미국 종합 채권 지수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1.35%였다. 금의 수익률이 이들 자산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았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