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지니가 여러 악재로 실적 악화 위기에 놓였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817_40887_5831.jpg)
“2025년은 슬롯사이트 지니 역사상 가장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이렇게 장담했다. 오는 6월 오스틴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 타 도시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하면서다. 그는 1만 대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겠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고, 세미트럭의 첫 양산 모델도 올해 안에 공개할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개월 뒤, 이 모든 계획이 꼬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최대 145%의 초고율 관세는 미국 내 슬롯사이트 지니 생산 차량의 4분의 1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는 슬롯사이트 지니가 공들여온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의 BYD는 더 저렴한 차량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며 슬롯사이트 지니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3월 슬롯사이트 지니의 사이버트럭 대부분을 리콜했고, 슬롯사이트 지니의 차량 판매도 이 분기 다시 감소했다. 자사 예측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특별 고문’ 역할을 맡으며 워싱턴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 점도 문제다. 이는 그가 슬롯사이트 지니 경영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고, 동시에 그의 브랜드가 트럼프와 연계된 이미지로 굳어지면서 유럽에서 불매 운동과 시위, 중국 내 불신으로 이어졌다.
월가의 슬롯사이트 지니 강세론자로 꼽히던 댄 아이브스는 최근 “머스크의 자충수로 인해 슬롯사이트 지니의 미래 고객 10~20%를 잃었다”며 점점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이브스는 “지금은 머스크가 마지막 카드인 로보택시 일정이라도 제대로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며6월 오스틴 출시 약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AI와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슬롯사이트 지니의 가장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다. 머스크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를 2026년부터 대량 생산하겠다고 밝혔으며, 6월 오스틴에서는 유료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슬롯사이트 지니이 입수한 이메일에 따르면 11월 당시에도 미국 내 공공도로에서 테스트를 한 적이 없었다. 현재까지도 테슬라는 오직 2단계(Level 2)의 자율주행 시스템만 운용 중이다. 이는 운전과 브레이크는 시스템이 담당하되, 사람의 주의와 개입이 항상 필요한 수준이다.
반면 경쟁사 웨이모(Waymo)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운전자가 없는 4단계(Level 4) 자율주행 택시로 매주 20만 건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웨이모는 올해 초 오스틴 고객을 위한 대기 명단도 열었다. 즉 슬롯사이트 지니는 자신들이 계획한 첫 도시에서도 이미 한참 뒤처진 셈이다.
영국의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회사 웨이비(Wayve)의 CEO 알렉스 켄달은 “자율주행 AI를 고도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환경의 데이터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슬롯사이트 지니는 글로벌 판매 차량을 통해 가장 다양하고 방대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한 회사다. 반면 웨이모, 크루즈 같은 초기 자율주행 기업은 소수의 제한된 환경에서 차량을 테스트하며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이런 현실 세계 데이터는 시뮬레이션 환경을 고도화하는 데 유리하고, 시뮬레이션은 다시 대량의 합성 데이터를 만들어 자율주행 AI를 정밀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자율주행 AI에게 가장 어려운 ‘에지 케이스(edge case)’, 예를 들면 도로에 쓰러진 자전거, 길을 막고 있는 소방차를 처리하는 능력은 이런 방대한 데이터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켄달은 “단지 데이터가 많다고 해서 좋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안에서 의미 있는 케이스를 추출하고, 이를 고도화할 알고리즘과 시뮬레이션 시스템, 그리고 이를 설계할 인재와 컴퓨팅 자원이 모두 필요하다. 지금까지 슬롯사이트 지니가 이 모든 부분을 균형 있게 구현해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6월로 예고된 오스틴 출시 일정은 슬롯사이트 지니가 마주한 중요한 시험대다. 이 약속이 8월로 미뤄지고, 다시 10월로 미뤄진다면? 아이브스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건 정말,정말 나쁜 시나리오다.”
/ 글 Jessica Mathews, Jeremy Kahn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