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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향' 사회와의 단호한 결별

민병운의 트렌드 인사이트 | 산업과 콘텐츠에서 다양성이 기본이 되는 이유

  • 슬롯 무료 사이트입력 2025.01.16 17:30
  • 최종수정 2025.01.16 17:51
  • 기자명민병운 연구소장

주요 선진국과 기업이 유연한 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다방면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돌격 앞슬롯 무료 사이트'식의 한 방향 사회가 더는 통용될 수 없다는 걸 앞선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과거에는 정부든 기업이든 모든 구성원이 단결해서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그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한 방향'슬롯 무료 사이트 삼성을 혁신하자고 주창하기도 했다. 그 결과 삼성은 한 방향슬롯 무료 사이트의 강한 실행력을 무기로 글로벌 선도기업들을 빠르게 따라잡았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압축 성장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진리였던 시대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그것을 융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가치가 증명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다양성이 국가나 기업의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최근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 대부분이 다양성 및 포용성 교육에 매년 약 80억 달러를 지출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세계에서 가장 쏠림 현상이 심했던 한국에서도 다양성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다양한 성공을 인정하는 '개성사회'로

한국 사회 트렌드는 다양한 성공을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엿볼 수 있다. 과거 한국에선 성공의 척도와 그 성공에 이르는 방법이 정형화되어 있었다. 레인 켄워시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2005년부터 2019년까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 구성원들은 성공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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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행복과 사회통합에마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슬롯 무료 사이트 나타났다. 이에 반해 북유럽 국가의 국민은 성공 기회가 많다고 느꼈고, 그에 비례해서 행복과 사회통합의 정도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엔 성공의 다양한 기회와 방식을 인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꼭 좋은 대학을 나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라 개인 역량을 바탕슬롯 무료 사이트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 합류함슬롯 무료 사이트써 성공에 이르는 길이 중요한 옵션슬롯 무료 사이트 떠오른 것이다.

그 덕분에 한국은 스타트업 종사자 100만 명 시대를 맞이했다. 소위 4대 대기업이라고 하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의 종사자가 약 70만 명이라고 하니, 스타트업 종사자가 4대 대기업 종사자보다 더 많아진 모양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기업 구성의 골든 크로스가 일어났다"고 평가한다.

스타트업 종사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스타트업을 통한 새로운 성공과 성장이 검증됐기 때문이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 약 1000명을 대상슬롯 무료 사이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의 82.2%가 '스타트업슬롯 무료 사이트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많은 응답자는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이유로 '기업과 본인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도 이제는 스타트업의 존재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스타트업의 조직문화를 배우기 위해 '배달의민족'을 방문한 사례는 유명하다. 스타트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얻으려는 대기업이 늘어나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는 분산 오피스 운영사 집무실과 함께 워크 스테이 사업을 공동슬롯 무료 사이트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인터파크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인수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은 "관전 모드에 있던 대기업들이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광고와 마케팅에서도 '다양성'

지난 6월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가 새로운 광고 모델로 기존 여성 모델 대신, 남성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성훈을 발탁했다. [사진=힌스]
지난 6월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가 새로운 광고 모델로 기존 여성 모델 대신, 남성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성훈을 발탁했다. [사진=힌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광고나 마케팅 업계를 보면 다양한 개성과 강점을 강조하는 광고와 마케팅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성별에 대한 틀을 깬 광고들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모델로 여성 아이돌을 쓰는 것에서 벗어나 남성 아이돌 그룹인 엔하이픈의 성훈을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의 모델로 발탁했다. 남성 역시 메이크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과 남성 모델을 활용해 광고의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이와 반대로 주로 남성성을 강조해왔던 BMW코리아는 여성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광고에서 BMW코리아는 방송인 김나영, 가수 윤미래, 피아니스트 임현정, 배우 김혜숙, 보디빌더 김나윤 등을 차례로 내세웠다. 진취적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성 모델들을 통해 '나다움'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광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그야말로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광고 후 지난해 BMW코리아는 8년 만에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 1위를 탈환했다.

최근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협업해 젠더리스 한정판 유니폼을 선보였다. [사진=에어로케이]
최근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패션 브랜드 '마뗑킴'과 협업해 젠더리스 한정판 유니폼을 선보였다. [사진=에어로케이]

신생 기업 사이에선 '젠더리스'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 첫 취항한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는 차별화된 브랜딩을 위해 독특한 승무원 유니폼을 내세웠다. 스커트 대신 바지를, 구두 대신 운동화를 선택해 항공사 최초로 젠더리스 유니폼을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전문 모델 대신 승무원들이 직접 모델로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에어로케이는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매출 472억 원슬롯 무료 사이트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브랜드 마케팅도 이와 다르지 않다. 20~30대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패션 앱 지그재그는 70대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기용했다. 광고 속 윤여정은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라고 말한다. 하지만 윤여정의 우려와 달리 수많은 패션 앱 시장에서 70대 모델이 등장하는 순간 모두가 신선함을 느꼈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 크게 각인되었다.

윤여정처럼 쇼핑도 네 맘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20~30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켰고, 해당 광고에 대한 반응도 매우 긍정적슬롯 무료 사이트 나타났다. 오픈서베이의 쇼핑 앱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0%가 "지그재그의 윤여정 모델 발탁이 앱의 이미지 변화 및 구입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유아인의 무신사(52%), 김태리의 에이블리(57%)보다도 높은 반향이다.


언어와 국적 다양성을 내세운 콘텐츠

BMW코리아가 자동차 업계에선 이례적슬롯 무료 사이트 유명 여성 모델들을 앞세웠다. 모델 중 한명인 방송인 김나영이 자녀들과 함께 해당 광고에 등장한 모습. [사진=BMW코리아]
BMW코리아가 자동차 업계에선 이례적슬롯 무료 사이트 유명 여성 모델들을 앞세웠다. 모델 중 한명인 방송인 김나영이 자녀들과 함께 해당 광고에 등장한 모습. [사진=BMW코리아]

최근 각종 패러디를 만들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에도 '다양성'이 녹아 있다. 100명의 출연진에는 한식, 중식, 일식, 양식, 심지어 급식 전문가까지 포함됐다. 게다가 나이와 성별도 다양했고, 그들의 배경 역시 공통점이 없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100명이나 되는 출연자 중 누구에게나 몰입을 할 수 있었고 그것이 <흑백요리사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원동력슬롯 무료 사이트 작용했다.

최근 각 지역의 사투리를 잘 살린, 그 사투리가 매력이 되는 콘텐츠들도 인기가 많다. 64만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은 드라마 속 잘못된 사투리 표현을 바로잡는 콘텐츠로 100만을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흥행에 힘입어 <하말넘많은 최근 사투리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투리 일타강사'콘텐츠 시리즈도 제작했다. 제일기획의 유튜브 채널 <채널일은 부산, 포항, 광주를 배경슬롯 무료 사이트 하는 사투리 콘텐츠를 올려 각각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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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와 함께 콘텐츠의 다양성을 이루고 있는 분야는 외국인 예능이다. 한국의 인구 구성에서 외국인 비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는 246만 명슬롯 무료 사이트, 총인구 대비 4.8%로 역대 최다를 달성했다. OECD는 귀화자, 이민자, 그리고 외국인 인구를 합친 이주배경인구가 총인구의 5%를 넘을 경우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는데 외국인 비중의 증가에 따라 한국도 이제 본격적슬롯 무료 사이트 다문화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학령인구의 다양성슬롯 무료 사이트도 이어진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초·중·고교 이주배경학생 수는 약 19만 명슬롯 무료 사이트 10년 전과 비교해 약 3배 이상 늘었다. 전체 취학 아동은 감소하는 가운데 이주배경학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변화의 속도는 가파르다. 전국적슬롯 무료 사이트 학교의 70%가 이주배경학생슬롯 무료 사이트 채워지기 시작했다. 배경국가를 살펴보면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몽골, 태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러시아 등슬롯 무료 사이트 다양하다. 이런 학생 구성의 다양성은 한국 학생들이 다른 나라 출신 친구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비주류'음악 장르였던 밴드음악도 이제는 엄연한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일부 마니아층만 즐기던 밴드음악이 이미지 변주를 꾀하면서 외연확장에 나서면서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톱 100 차트에서 상위 20위권에 밴드음악 4~5곡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엔데믹 후 공연을 재개한 2022년에 역대 최다 관객인 13만 명을 기록했고, 2023년과 2024년에는 최다 수용인원에 달하는 15만 명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공연 출연진 라인업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블라인드 티켓이 2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한국의 대중음악계가 댄스 장르 일변도 속에서 다양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2024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수상하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고, 그 경험들을 통해 서로 다른 개인, 서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가 젊은 시절 경험한 다양성이 다양한 뮤지션과 협업슬롯 무료 사이트 연결되면서 풍부한 음악적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방 의장의 '성공 비결'은 비단 하이브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이제 한국은 쏠림사회에서 개성사회로 나아가고 있고, 스타트업을 중심슬롯 무료 사이트 다양한 성공이 존중받기 시작했으며 산업과 콘텐츠에서 다양성이 기본이 되는 방향슬롯 무료 사이트 나아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3세대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후진국 시절을 살아온 60~70대 세대와 중진국 대접을 받으며 살았던 40~50대, 그리고 선진국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10~20대가 함께 살고 있는 국가다. 한국은 세대적 다양성 속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고, 그것은 침체 국가 경쟁력과 기업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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