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했다. 그사이 ‘독3사’ 중심의 경쟁 구도가 재편됐고, 친환경차의 인기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수입차가 전년보다 덜 팔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4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누적 26만 3288대를 기록했다. 2023년(27만 1034대)보다 2.9% 감소한 수치였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2024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둔화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으로 2023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등록대수는 2023년에도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2022년 28만 대를 팔면서 정점을 찍고,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인기가 식었다.
이 과정에서 3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는 BMW와 벤츠, 아우디의 경쟁 구도가 재편되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7만 3754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 6400대로 인기를 과시했지만, 3위는 아우디의 몫이 아니었다. 2만 9750대를 등록한 테슬라가 가세했다. 이어 볼보 1만 5051대, 렉서스 1만 3969대, 토요타 9714대 등의 순이었다. 아우디의 등록대수는 9304대에 그쳤다.
친환경차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가 하이브리드(13만 4426대)였다.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2023년에도 하이브리드의 인기가 가장 높았지만, 과반에 도달하진 못했다. 이어 가솔린 모델이 6만 2671대(23.8%)로 비중이 컸고, 전기차(4만 9496대, 18.8%), 플러그인하이브리드(9174대, 3.5%) 순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등록대수를 더하면 전체의 73.4%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등록된 수입차 중 10대 중 7대는 친환경차였단 얘기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이 테슬라의 ‘Model Y(1만 8717대)’였다는 점도 친환경차의 인기를 증명하는 지표다. 한국인의 ‘최애 수입차’로 꼽히던 ‘BMW 520(1만 2352대)’을 제쳤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