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콘텐츠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의 최대기대작 ‘오징어게임2’가 해외에서 혹평을 받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오징어게임2 주연 배우인 이정재 씨가 대주주인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가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29.96% 하락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합병 예정인 아티스트스튜디오 역시 하한가를 기록했다.
쇼박스(-19.16%)와 덱스터(-24.08%), 위지윅스튜디오(-25.31%) 등 오징어게임 제작에 참여했거나 투자한 기업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오징어게임과 무관한 다른 콘텐츠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NEW(-5.59%), 자이언트스텝(-4.08%), 스튜디오드래곤(-3.93%), CJ ENM(-2.15%) 등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그만큼 ‘오징어게임2’를 향한 기대감은 컸다. 전작‘오징어게임’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새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6관왕을 거머쥐었고,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흥행 드라마 중 하나로도 거론된다. ‘K-콘텐츠’의 참신한 경쟁력이 인정받는 계기이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이 흥행하던 2022년엔 콘텐츠 관련 종목들이 덩달아 상승 기류를 탔다.
‘오징어게임2’가 흥행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전작만 못하다는 혹평이 나오면서 당분간 콘텐츠 종목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K-콘텐츠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현실과 달리, 한국 콘텐츠 제작 기업의 실적이 변변치 않은 점도 문제다. 제작비가 크게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글로벌 OTT 플랫폼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적자로 돌아선 기업이 여럿이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