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통 산업에 깜짝 협업 소식이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중국 카지노 룰렛 룰와 손을 맞잡은 거다. 지난 26일 신세계그룹은 카지노 룰렛 룰인터내셔널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출자 비율은 5대 5로 동등하고, 신세계그룹은 G마켓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2025년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 아래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하지만, 상당한 접점을 갖고 협업하는 게 이번 계획의 골자다.
가령 G마켓 셀러는 별도 절차 없이 기존 상품을 바로 카지노 룰렛 룰의 글로벌 플랫폼에 자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 신세계 측은 “글로벌 플랫폼 진출을 원하는 국내 셀러가 직접 카지노 룰렛 룰인터내셔널에 상품을 등록하는 대신, G마켓을 통해 바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다”면서 “G마켓은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셀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를 배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지노 룰렛 룰인터내셔널 입장에서도 ‘윈-윈’이다. ‘K-브랜드’라는 좋은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강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기술을 둘러싼 협력도 하기로 했다. 카지노 룰렛 룰인터내셔널이 그간 쌓아온 UX와 UI 기술과 고도의 IT 인프라를 G마켓에 접목한다. 소비자의 쇼핑 환경을 크게 개선하기 위해서다.
G마켓이 ‘외국 회사와의 협업’ 전략을 꺼낸 데에는 부진한 실적 탓이 크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손실을 냈다. 매출도 매년 역성장했다.
공교롭게도 G마켓이 부진에 빠진 건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인수된 뒤였다. 신세계는 2021년 6월 무려 3조 40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쏟고 G마켓을 사들였다. 인수 당시만 해도 업계 점유율 상위권의 매력적인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밀려났다.
카지노 룰렛 룰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은 이런 구도를 단숨에 바꿀 수 있다. 이 회사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9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여름부터 G마켓 경영을 맡게 된 정형권 대표가 카지노 룰렛 룰코리아 총괄 출신이란 점도 눈에 띈다. 정 대표가 G마켓과 카지노 룰렛 룰, 두 기업을 잘 아는 만큼 협업을 꾀하는 것도 용이해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뜨뜻미지근했다. 협업 소식이 알려진 뒤인 27일 이마트의 주가는 9.80%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 탓이 크다. “중국 자본을 둘러싼 국내 소비자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한화투자증권)” “현시점에서 JV 설립을 통한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한국투자증권)” “JV가 상위 2개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키움증권)” 등 협업 전략이 모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외국 플랫폼과의 협업’이 실패한 나쁜 전례도 있다. G마켓의 경쟁사 11번가는 2021년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을 통해 해외 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했다. 아마존에 있는 상품을 11번가를 통해 파는 전략을 취했는데, ‘반짝 인기’에 그쳤다. 이후 11번가는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상장에 실패했고, 경영권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었다. 과연 G마켓은 여러 우려를 뚫고 ‘장밋빛 미래’를 꾀할 수 있을까.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