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바카라 라이브·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영 부회장과의 인터뷰는 오해에서 시작됐다. 바카라 라이브 디자인이 멋지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현대바카라 라이브는 사실 AI 테크기업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부혁 기자chris@fortunekorea.co.kr 사진김용호
슈퍼콘서트, 슈퍼매치, 다빈치모텔, 아트라이브러리, 그리고 최근의 애플페이 도입까지. 현대바카라 라이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정태영 부회장과의 대화는 대부분 ‘데이터’ 이야기였다.
그가 현대바카라 라이브를 맡은 2003년 당시에는 디자인과 브랜딩으로 출발했다. 그의 말대로 “회사에 (유무형 자산이) 아무것도 없어서”였다. 당시 현대바카라 라이브는 시장 점유율이 1.8%. 영업적자가 6000억원을 넘었다.
그는 파격을 통해 시장을 흔들었다. 포인트를 선지급(2003년)하고 VVIP 바카라 라이브를 발급(2005년)해 프리미엄 고객을 유치했다. 각 업계를 대표하는 챔피언 브랜드와 협업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바카라 라이브) 바카라 라이브를 도입(2015년)했다. 바카라 라이브사와 상관없어 보이는 일들로 금융과 소비자의 사이를 좁혔다. 매년 슈퍼콘서트, 슈퍼매치를 열었고 3년마다 600억~700억원을 들여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라이브러리(디자인·트래블·뮤직·쿠킹·아트)를 지어 회원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현대바카라 라이브는 지난해 말 회원 수 1100만 명을 돌파했고 자산 규모 25조원의 기업이 됐다. 바카라 라이브업계 3위라지만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분사하고‘도’ 3위다.
여기까진 단순히 기업의 성장사. 지난해 새로운 소식이 들렸다. 금융사 최초로 IT시스템 ‘H-ALIS’를 일본에 수출한 것. 올해는 결제 기술기업 비자(VISA)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데이터 사업을 추진한다. 항간에는 파트너십뿐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투자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바카라 라이브는 지난 10년간 성장의 열매를 AI 테크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쏟아부었다. 그는 2019년 2월 글로벌 콘퍼런스 ‘IBM THINK 2019’에서 지니 로메티 IBM 회장과 대담 중 “현대바카라 라이브는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가장 잘 다루는 디지털 기업이 될 것”이라 말했다. 정태영이 설계한 현대바카라 라이브의 화려한 디자인과 브랜드 마케팅이 정태영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가렸는지 모르겠다.
정태영 부회장은 ‘현대바카라 라이브=디자인’이란 공식에 거부감은 없었지만 한편으론 아쉬워했다. “디자인‘만’ 잘해서 성공한 자동차 회사가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서울 여의도 현대바카라 라이브 그의 사무실과 서울 청담동 포춘코리아 스튜디오에서 나눈 대화의 일부다.
Q 라이브러리 등 공간 기획, 슈퍼콘서트와 슈퍼매치 같은 초대형 이벤트 등 현대바카라 라이브는 ‘금융을 통한 즐거운 경험’이란 측면에서 분명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바카라 라이브는 경험 중심으로 갈 수는 없어요. 과학이고 시스템 중심적인 산업이죠. 흔히들 말하는 현대바카라 라이브의 디자인은 음식으로 치면 맛을 내는 소금 정도예요. 우리는 본질에 더 집착해요. ‘금융기업이 디자인과 마케팅도 이 정도로 잘하는데 금융은 얼마나 잘할까’ 정도로 생각해 주면 좋겠어요. 흔히 공부 잘하는 학생이 영어만 잘하는 건 아니듯 말이죠.
지금 현대바카라 라이브의 데이터 분석, AI 능력은 타사에 비해 5배, 10배 정도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비자가 그걸 느끼긴 힘들어요. 메타나 유튜브, 구글이 자신들의 엔지니어링 능력을 설명하지 않듯 말이죠. 그냥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들이 경험할 뿐이죠. 현대바카라 라이브가 경험적, 공간적, 문화적 활동을 하니까 마치 그것을 중시하고 내세우는 회사처럼 보여지지만 그렇진 않아요.
Q 기아차에서 근무하다 2003년 현대바카라 라이브로 와서 디자인, 브랜딩 등 탁월한 마케팅으로 성과를 보인 것이 각인된 것 아닐까요? 디자인을 시작으로 파격적인 마케팅을 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아차에 근무할 당시 궁금했던것들을 해본 거예요. 다들 ‘품질’을 이야기하는데 자동차 브랜딩 또는 디자인 본부가 없더라고요. 즉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부서는 있지만 자동차 브랜드를 디자인하는 본부는 없었죠. 우리가 옷을 살 때 품질을 보고만 결정하진 않잖아요. 자동차 역시 승차감, 하차감이 중요하잖아요. 그걸 허영이나 비실존적 가치라는 말로 폄훼할 필요는 없고요. 정작 비용을 써서 돈을 더 벌 생각보다는 다들 비용 절감 차원에서 생각하더군요.
금융업으로 왔는데 다들 금융은 숫자라고 말하잖아요. 정말 그럴까? 의문이 들었어요. 금융상품을 고를 때 이자 10%와 5%는 구분하지만 이 외의 상품을 정확히 다 이해하고 고르나요? 고객들은 결국 2~3개 기업 중 하나를 고르는데, 그건 이미지 게임이라고 생각했죠. 디자인과 브랜딩을 강화한 이유예요. 그런데 또 한편으론 스케일 게임 속성도 있어요. 당시 점유율이 낮고 구매파워가 약하니 뭘 하더라도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고객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늘릴 방법을 고민하다 ‘선포인트 프로그램’을 생각했어요. 광고는 좀처럼 마음을 바꾸지 않는 40대보다 2~3번의 광고 노출에 마음을 여는 20대를 타깃으로 했고요.
‘현대’란 이름도 바꿀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알려진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낫겠단 판단을 했어요. 인력은 바카라 라이브사에서 모셔 오기 힘드니 컨설팅사에서 직원을 데려왔습니다. 다른 바카라 라이브사 이야기 듣고 따라가기엔 우린 너무 작았어요. 판을 뒤엎는 이야기를 해야 하니 바카라 라이브사 경험이 없는 인력이 오히려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파격적인 실험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디자인만 잘해서 성공한 자동차 회사가 있나요? 본질에집중하는 게 중요하죠. 저희는 지난 5~6년 AI에만 1조원 넘게 투자했어요.
Q ‘현대바카라 라이브=디자인’이란 수식어가 억울하십니까?
조금요. 다들 디자인,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니까요. 그런데 전 금융인이거든요(웃음). 언론 인터뷰한 지 상당히 오래됐는데 속상한 질문 때문이기도 해요. ‘어떻게 디자인으로 성공하셨나요?’ ‘애플페이 덕을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런 말들을 하거든요. 디자인만 잘해서 성공한 자동차 회사가 있나요? 본질에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하죠. 저희는 지난 5~6년 AI기술에만 1조원 넘게 투자했어요. 그 이유를 궁금해하고 기사화하진 않더라고요. 애플페이만 하더라도 바카라 라이브 발급이 조금 늘긴 했지만 경영 측면에선 상반기 손익을 갉아먹었지 수익에 보탬이 된 건 아니에요.
Q 애플페이 도입 자체는 환영하지만 수수료와 단말기 도입 등 현대바카라 라이브엔 부담일 거란 말들을 합니다.
(애플페이 도입은) 20년 넘게 바카라 라이브업에 종사하면서 일종의 정의감으로 한 일이에요. EMV 도입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EMV는) UN 가입국 중 우리나라를 포함 소수의 몇 나라를 제외하곤 대부분 도입한 결제 방식입니다. 빠르고 안전하며 위생적이고 해킹도 어려운데 기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국외 서버를 둔 넷플릭스는 보면서 같은 이유로 EMV는 안 된다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이것이 애플페이뿐 아니라 페이팔, 구글페이 등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인데 말이죠. 해외 금융 관련 스타트업은 EMV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있어요. 우리나라엔 결제 방식과 관련한 스타트업이 없어요.
※‘[데이터 마스터, 정태영②] “애플처럼 화끈하게 살아보자”’에서 이어집니다.
정태영 부회장이 말하는 EMV는 유로페이(Europay), 마스터바카라 라이브(MasterCard), 비자바카라 라이브(Visa)가 1993년 주도해 만든 비접촉 결제 표준 규격을 말한다. JCB(2004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2009년), 유니온페이(2013년), 디스커버(2013년)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며 사실상 결제 관련 세계 표준으로 통용된다.
애플페이는 EMV가 채택한 표준 기술 중 NFC(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을 사용한다. 국내 BC바카라 라이브에 바카라 라이브 및 결제 등 간편결제 정보를 전달하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EMV를 사용하고 있어 ‘결제 업무의 국외 업체 위탁’이 적법한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2014년 애플페이 출시 후 약 10년 만인 올해 3월 21일, 전 세계 76번째로 한국에서 현대바카라 라이브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EMV 방식으로 다양한 페이먼트가 도입돼야 한다. 한국에서도 스퀘어(Square·결제 단말기 스타트업) 같은 스타트업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본사 애플페이 담당자와 만나 향후 애플페이 전략을 논의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