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선 커피를 마신 뒤 컵을 스스로 치우는 사소한 행동이 지원자의 ‘태도’와 조직문화 적합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채용 슬롯사이트 업 때 커피 컵을 두고 테스트를 하는 기업이 있다.[사진=셔터스톡]
채용 면접 때 커피 컵을 두고 테스트를 하는 기업이 있다.[사진=셔터스톡]

어느 회사 사장은 면접 때마다 커피 컵을 활용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통과 못 한 지원자를 결코 채용하지 않는다. 이른바 ‘커피 컵 테스트’인데, 인사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꽤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커피 컵 테스트는 오스트레일리아의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제로(Xeno)’의 전 매니징디렉터이자 현재 사이드마인더(SiteMinder) 최고성장책임자(CGO)인 트렌트 이네스가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은 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와 함께 사무실 부엌에 가서 커피나 음료를 한잔 권한다. 이때 중요한 건 음료가 커피든 차든 상관없고, 심지어 물을 마셔도 된다. 문제는 마신 뒤의 행동이다.

이네스는 “돌아와서 면접을 진행하고 나면, 끝날 때쯤 면접 대상자가 그 빈 컵을 자발적으로 부엌에 다시 가져가느냐를 본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그는 “회사의 문화적 ‘적합도(cultural fit)’를 본다”며 “스스로 컵을 치워야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팀 플레이어로서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하고 신경 쓰는 자세가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런 주장은 시스코(Cisco)나 아마존(Amazon), 커트가이거(Kurt Geiger) 등 여러 CEO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들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닌, 태도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누차 말해 왔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20대 때 얼마나 잘하느냐는 태도에 달려 있다”며 “의외로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스코 영국 지사장 사라 워커는 “긍정적인 태도와 에너지, 팀과의 융화를 만들어내는 인재가 중요하다”며 이 점이 경력·스펙보다 우선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임원 채용사 벤틀리루이스(Bentley Lewis)의 CEO 루이스 말레는 이런 사소한 행동 관찰이 의외로 큰 통찰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자가 접수처 직원을 대하는 태도 등도 같은 맥락”이라며 “결국 회사 조직문화와 잘 맞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 하나의 테스트에 모든 걸 걸진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면접자가 긴장하거나 회사 내 분위기에 익숙치 않아 컵을 치우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요소와 함께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거다.

/ 글 Orianna Rosa Royle &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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