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을 장악했다. 주요 경쟁사의 시총을 다 더한 값에 갑절도 엔비디아에는 못 미쳤다.
AI 칩 시장을 장악한 결과는 대단했다. 엔비디아의 기업가치는 주요 경쟁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두배가량 컸다.
지난 7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5’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는데, 시장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탓이다. 다만 젠슨 황 CEO가 입을 열기 전날, 엔비디아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당 149.43 달러(약 21만 원), 시가총액은 3조 6600억 달러(약 5300조 원)를 달성했다.
경쟁사인 ARM(1550억 달러)과 인텔(860억 달러), AMD(2100억 달러), 브로드컴(1조 1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들 시총을 다 합하면 1조 5500억 달러가량 되는데, 여기에 두 배가 되더라도 엔비디아(3조 6600억 달러)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
젠슨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는 지난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에 등극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최근 이 순위가 뒤바뀌어 애플이 다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1년간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보면 글로벌 테크 기업 중 가장 눈부시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1년 전 1조 2000억 달러에서 두 배가량 늘었고, 주가는 약 170% 상승했다. 댄 아이브스가 이끄는 웨드부시 시큐리티즈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12~18개월 이내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5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년간 엔비디아의 재무 실적도 급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0% 이상 늘어 193억 달러를 기록했다.
물론 일부 전문가는 엔비디아의 가파른 상승세를 마뜩잖게 본다. 골드만삭스 2025년에 엔비디아를 포함한 주요 빅테크 주가 상승세가 S&P500 지수를 소폭 앞서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 글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