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이자 테슬라의 파트너인 CATL이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리스트에 포함됐다. 전기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미국 국방부가 지정하는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토토 사이트 바카라이 포함됐다.[사진=셔터스톡]
미국 국방부가 지정하는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CATL이 포함됐다.[사진=셔터스톡]

전기차 산업에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가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을 ‘중국 군사 기업’ 지정 목록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매년 업데이트되는 ‘제1260H조 목록’에 따른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는 134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 이 명단에 있는 기업은 당장 수출 제재를 받는 건 아니지만, 내년부터 미국 국방부와 거래를 할 수 없다.미국 재무부가 경우에 따라 목록에 있는 회사에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CATL은 등재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으며, 화웨이와 SMIC, 텐센트 등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과 함께 포함된 이번 결정을 반박했다. 시가총액 1500억 달러에 달하는 CATL은 성명을 통해 “우리 회사는 군사 관련 사업이나 활동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으므로 국방부의 이번 지정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CATL이 사실상 소송 제기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조치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CATL은 중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CATL은 LPF(리튬·인산·철) 배터리 분야의 절대 강자다. LFP 배터리는 기존의 NMC 배터리의 저렴하고 대중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국방부는 CATL을 리스트에 포함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건 트럼프의 국무장관 지명자인 플로리다주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지난해 8월 바이든 행정부에 CATL을 목록에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는 거다. 그는 국가 안보를 둘러싼 위협을 이유로 들었다.

루비오는 미시간주 존 물레나르 하원의원과 공동 서명한 서한에서 “국방부가 미국의 군사 인프라를 중국 인민해방군의 노출로부터 보호하고 현재 CATL과의 파트너십을 고려 중인 미국 기업에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썼다. 복잡미묘한 건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장관으로 내정된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테슬라 역시 CATL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 글 Christiaan Hetzner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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