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만 폭스콘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면서다. 폭스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조 1300억 대만달러(94조 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2% 증가한 수치이자,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4분기 매출이었다.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위탁 협력업체로 유명하지만, 아이폰이 호실적을 주도한 건 아니었다. 스마트폰 사업부의 매출은 되레 감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은 엔비디아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AI 서버 같은 클라우드, 네트워크 장비였다.
폭스콘은 올해 1분기에도 상당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 부문 매출이 아이폰 제조 부문 매출과 엇비슷해질 것으로 점쳤다.
AI 붐이 꺼지지 않았다는 걸 폭스콘이 증명하자 투자자들이 움직였다. 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3.43% 오른 149.43 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7일 기록한 148.88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가다. 시가총액도 3조 6600억 달러를 달성, 1위 기업 애플(3조 7030억 달러)과의 시총 간극을 줄였다.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4% 올랐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