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영진을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꾀했다. 그런데도 주가는 트럼프 리스크 탓에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카지노 토토.[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사진=뉴시스]

27일 삼성전자가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쇄신에 방점을 둔 건 위기론의 진앙이었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강화했는데, 대표이사로 내정된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은 메모리사업부장과 함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하게 된다.

미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DS부문 미주총괄(DSA) 한진만 부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용관 사업지원T/F 부사장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남석우 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DX부문장 산하에 품질혁신위원회를 신설하고 한종희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 부회장은 생활가전(DA)사업부장도 기존대로 겸임한다.

이원진 사장의 복귀도 눈에 띈다. 지난해 인사에서 상담역으로 물러났지만, 이번엔 마케팅과 브랜드, 온라인 비즈를 총괄한다. 삼성전자 측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쇄신’의 키워드를 내걸었지만, 기존 베테랑 경영진의 보직 이동이 중심이 됐다는 점에선 인사 변화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자 반응도 비슷했는지 쇄신에 주목하지 않았다. 그보단 내년 1월부터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43% 하락한 5만6300원에 마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으로 임명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 불만을 드러내며 법을 다시 검토하겠단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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