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정보 유출과 허위정포 유포 등 문제를 해결한 닉 클레그가 공화당 지지자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닉 클레그(Nick Clegg) 메타정책 책임자가 사임했다.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메타가 워싱턴 D.C.의 큰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용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후임에는 조엘 캐플란(Joel Kaplan)이 임명됐다. 캐플란은 공화당 베테랑 정치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 부실장을 지냈다.
세마포(Semafor)가 처음 보도한 이 소식은 메타 고위 경영진의 대대적인 개편을 의미하며, 급변한 정치 지형에 회사가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과거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였던 메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플로리다에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고,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클레그는 2일(현지 시간) X에 올린 글에서 "새해를 맞아 메타의 글로벌 정책 담당 사장직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재직 기간'빅테크'와 이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법률, 제도, 규범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압력 사이의 관계가 크게 재정립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계속 상호작용할 기술과 정치라는 매우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기를 바란다"고 썼다.
클레그는 2018년 (당시엔 페이스북이라 불렸던) 메타에 합류했다. 당시 회사는 일련의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허위정보 유포에 관여한 혐의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었다. 클레그는 전문가 패널이 콘텐츠 관리와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를 고민해메타의 정책을 결정케 하고, 또 저커버그에게 조언하는 감독위원회 출범을 주도했다.
2022년 클레그는 글로벌 정책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이 역할이 영국 출신 정치인인 클레그를 자신과 동등한 위치로 격상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제품과 전략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몇 주 후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메타는 매우 다른 정치 환경에 직면하게 됐다. 한때 저커버그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던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우익 지지자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허위정보 억제보다는 언론의 자유와 검열 문제에 더 관심이 많다.
클레그는 앞으로 몇 달 안에메타를 떠날 것이라며, 캐플란에게 업무를 완전히 인계한 시점이 그때가 될 것이라밝혔다. 그는 캐플란에 대해 "분명히 적절한 시기에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 글Alexei Oreskovic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