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카지노 꽁머니 사장 단독 인터뷰]
①“I am part of Hanjin” Her Confidence Shines
‘원클릭’ ‘훗타운’ ‘숲(SWOOP)’ ‘슬로우 레시피(Slow Recipe)’⋯. 조현민 사장이 카지노 꽁머니에 와서 추가한 플랫폼 사업이다. 이제 막 시장에 안착한 단계라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장률은 두드러진다. 안팎에서도 평가가 좋다. 올드한 물류사 카지노 꽁머니이 신선하고 재밌는 시도를 한단 이유에서다. 경영 복귀 이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인데, 조 사장은 “두렵다”고 털어놨다. 이유가 뭘까.
진행=유부혁 글 김다린 기자quill@fortunekorea.co.kr 사진김용호
한국 대기업 오너 2·3세를 바라보는 여론의 평가는 복합적이다. “창업가 DNA를 물려받고, 특유의 주인의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며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며 박수를 받는가 하면, 정반대의 시선에 놓이기도 한다.
가령 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하다거나 경영 능력 검증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식이다.
포춘코리아가 그런 복합적인 시선에 둘러싸인 사람을 만났다. 조현민 카지노 꽁머니 사장이다. 그는 카지노 꽁머니그룹의 오너 일가이면서도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러는 사이 여러 곡절을 겪었다.
우리는 당연히 조현민 사장에게서 ‘카지노 꽁머니의 오너 3세’란 꼬리표를 뗄 순 없다. 그 덕분에 카지노 꽁머니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것도 일부는 맞다. 다만 조 사장이 건넨 명함에까지 ‘카지노 꽁머니가 오너’란 단어가 쓰여 있는 건 아니었다. 조 사장의 명함 앞면엔 카지노 꽁머니의 로고가, 뒷면엔 ‘마케팅 총괄 및 디지털플랫폼사업 총괄’이란 직함이 적혀 있다.
조현민 사장은 물류기업 카지노 꽁머니에서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플랫폼 사업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조현민 사장은 기업인이다. 어릴 적부터 기업인을 꿈꿨다. “미국에서 유학할 땐 틈날 때마다 포춘지를 읽었어요. 예전엔 대한항공 기내에서도 포춘지를 읽을 수 있었죠. 언젠간 포춘이 주목할 만큼의 성과를 내는 기업인이 되는 게 당시의 꿈이었어요.”
조 사장은 미디어 접촉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는 건 어떻냐고 제안했는데, 조 사장은 흔쾌히 ‘OK’했다. 그는 반려견 ‘슈’와 보내는 일상 생활을 풀어놓고는 강조하듯 말했다. “오늘은 유난히 얌전한 거예요. 원래 엄청난 천방지축인데요. 오늘이 저에게 중요한 자리라는 걸, 슈도 알고 있나 봐요.” 슈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약간은 긴장한 듯 했던 조 사장의 표정이 풀렸다.
사진 촬영을 포함해 6시간이 넘도록 조현민 사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표지 촬영은 김용호 작가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촬영을 마치고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청담 내 포춘룸으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눴다. 형식 없는 대화. 예정된 질문을 하고 준비한 답을 하기보다 즉흥적으로 물었고 곧장 자기 생각을 말했다. 곡절을 겪어낸 조현민의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Q 2020년 9월이었습니다. 카지노 꽁머니에 마케팅 총괄로 복귀하고 4년이 지났습니다. 소회가 궁금합니다.
정말 바빴습니다. 현장을 많이 찾아다녔거든요. 올해는 카지노 꽁머니의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주력했습니다. 얼마 전까진 베트남에 있었는데, 노르웨이나 몽골, 미국, 이탈리아, 중국 등 올해 다닌 국가만 해도 여럿이에요. 어쩌면 항공사에서 일할 때보다 더 다양한 국가를 찾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뉴스는 많이 봤는데, 그 속도가 엄청나다는 걸 현장에서 체감했어요.
Q 4년 전 복귀, 의외의 행보였습니다. 오랜 기간 몸담은 항공사가 아닌 물류회사 카지노 꽁머니이었기 때문인데요.
저는 경력 대부분을 마케터로 지냈고, 그렇기에 카지노 꽁머니에 기여할 구석이 많다고 판단했습니다. 카지노 꽁머니은 업계 수위권의 글로벌 종합 물류사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택배 서비스를 선보였을 만큼 강점도 정말 많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확장하지 않는 분야도 있었어요.
Q 어떤 분야였나요.
카지노 꽁머니은 B2B 기업입니다. 택배 사업에서 소비자와 만나곤 있지만 비즈니스는 주로 고객사, 화주를 통해 이뤄왔습니다. B2B의 B는 정말 끝내주게 잘합니다. 다만 화주의 고객, 그러니까 C(Customer)를 어떻게 해보자는 움직임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경력 내내 C에만 골몰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카지노 꽁머니에 C를 더해보자.
Q C를 더해도 물류는 낯선 산업입니다. 특히 어렵고 복잡하기로 유명한데요. 이 업계에 여성 CEO도 처음 아닌가요.
맞습니다. 제가 전문적으로 공부한 산업은 아니었어요. 다만 치열하게 학습했습니다. 어떤 날은 물류가 참 어렵게 느껴졌는데, 또 어떤 날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물류와 접점이 꽤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Q 일상생활에서요?
업무에서 물러나고 쉬고 있을 때의 에피소드인데요. 저는 좋아하는 게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신기한 물건이나 굿즈를 사 모으는 편입니다. 오래전부터 해외 직구를 많이 했고, 중고거래 플랫폼을 켜는 것도 일상이었습니다. 당연히 제가 산 물건을 되팔 때도 있었는데, 그때 편의점 택배를 썼어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겁니다. “그런데 나는 왜 카지노 꽁머니택배를 안 쓰고 있지?”
Q 카지노 꽁머니에도 개인 택배 서비스는 있지 않나요.
물론 카지노 꽁머니택배를 통해서도 보낼 수 있었지만, 편의성이 부족했습니다. 애초에 회사가 개인 택배를 주력으로 삼진 않았죠. 물량이 적고 번거로우니까요. 그래서 카지노 꽁머니에 복귀했을 때 ‘원클릭 택배’를 플랫폼 형식으로 도입했습니다. 월 500박스 미만의 택배를 발송하는 고객이 회원가입만으로도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앱에서 몇 번의 터치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고, 요금은 업계 최저 수준입니다. 지금은 여러 방면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서 해외로도 보낼 수 있게 했어요.
Q 원클릭은 현재 이커머스 셀러가 주로 찾는 서비스로 거듭났습니다.
셀러분들은 정말 제품 하나 팔 때 100원, 200원을 더 남기는 게 중요해요. 이런 분들이 택배비까지 비싸게 내면 진짜 남는 게 없거든요. 그분들로부터 우리 원클릭을 통해 물류비 얼마를 절감했단 피드백을 들을 때가 정말 좋아요. 그렇게 작게 사업을 시작했다가 카지노 꽁머니을 통해 규모를 키워가는 모습을 볼 때도 그렇고요. 혹시 모르죠. 그런 분들이 대기업처럼 성장해서 우리의 B2B 화주가 될 수 있는 거고요. 힘들 때 옆에 있어 준 사람은 우리가 잊지 못하잖아요.
저는 경력 내내 C에만 골몰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카지노 꽁머니에 C를 더해보자고 생각했죠.
Q B만 하던 회사에서 C를 하는 거, 내부적인 반발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물론이죠. 분당에 있는 집배점 사장님을 만나러 갔는데, 그때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더라고요. 기사님들이 물량이 너무 소량이라 원클릭으로 받는 걸 꺼렸다고요. 그런데 차츰 원클릭 물량이 늘어나면서 ‘어라, 이것 봐라’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집배점과 기사님 주머니 사정에도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Q 직접 주도한 사업이 성과를 냈네요.
그 집배점 사장님이 “카지노 꽁머니택배 덕분에 애들 다 공부시키고 장가보냈다”며 십수 년을 우리 회사에서 일해온 분이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원클릭 택배는 일종의 시험이었어요. 카지노 꽁머니에 조현민이 필요한 이유를 만들고자 스스로에게 부여했던 첫 번째 시험. 낙제점을 받은 게 아니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Q 좋은 성과로 이어질 거란 예상을 했었나요.
그럴 리가요. 물론 이런 서비스가 세상에 꼭 필요하단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어떨지 자신은 없었습니다. 아이디어는 던질 수 있는데, 실행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잖아요. 그럼에도 도전하는 건 시작을 해봐야 아는 게 있기 때문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걸 두려워하진 않아요. 더구나 저는 추진력이 뛰어나고 전략을 잘 짜는 카지노 꽁머니 임직원을 옆에 두고 있습니다. 참 든든합니다.
Q 원클릭 외에도 ‘조현민표 플랫폼’이 꽤 많습니다. 훗타운은 이름부터 흥미롭네요.
훗타운의 ‘훗’은 카지노 꽁머니의 초성인 ‘ㅎ’과 ‘ㅈ’을 위아래로 합쳐 봤어요. 직접 자유롭게 소통하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취향 직구 C2C 플랫폼입니다. 저도 직구 사이트를 많이 써봤는데, 대개 비슷해요. 많이 팔리고 인기 많은 상품을 위주로 진열해 놓죠. 그런데 훗타운은 달라요. 온갖 희귀한 제품이 올라옵니다. ‘와, 이런 게 있었어?’ 싶은 것도요.
Q 얼마나 희귀한지 궁금하네요.
그간 나름의 안목으로 수집한 저만의 희귀 아이템도 직접 올려봤거든요. 그런데 별로 호응이 없었어요. 훗타웃에선 제 감성마저 너무 대중적이었던 거죠. 대신 사는 건 정말 많이 샀습니다. 예쁘고 감각적인 제품이 정말 많이 올라와요. 가령 지난해 훗타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테슬라 키팝이었습니다. 테슬라 모양을 한 스마트키인데, 국내 이커머스에선 구하기 어렵고, 테슬라의 미국 사이트에서만 한정적으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훗타운에선 쉽게 볼 수 있는 제품이었던 거죠.
Q 매니악한 콘셉트가 강점이 됐군요.
누구나 전 세계 어느 지역의 제품이든 원하는 걸 살 수 있습니다. 카지노 꽁머니이 그 사이를 연결하겠다는 게 C2C 플랫폼 훗타운의 모토입니다.
Q C2C 플랫폼이라니, 정말 C를 좋아하는군요.
국내 물류기업 중 C2C 플랫폼을 내놓은 건 우리가 처음입니다. 그렇다고 C에만 온 힘을 쏟는 건 아닙니다. 훗타운을 전개하면서 카지노 꽁머니의 뛰어난 물류 역량을 동원했으니까요. 가령 카지노 꽁머니은 인천에 자체 특수통관장이 있습니다. 홍콩에서 오는 제품의 경우엔 오전 7시까지 입항하면 당일 통관 당일 배송이 가능합니다. 미주 지역도 배송기간이 최단 5일로 다른 회사와 견줘보면 상당히 짧습니다. 빠른 배송과 즉각적인 소통. 카지노 꽁머니만이 할 수 있는 걸 훗타운에 녹인 셈입니다.
Q 업계 안팎의 평가도 궁금합니다.
훗타운을 그냥 이커머스 플랫폼하고 비교하는 일도 많은데, 좀 억울해요. 한 번이라도 보면 이게 완전히 차별화한 플랫폼인 걸 알 수 있거든요.
Q 3년 전 론칭한 숲(SWOOP)도 눈에 띕니다.
숲은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K-패션 브랜드의 해외 판매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패션기업을 타깃으로 해외 판매처 연결과 전시, 박람회 등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 브랜드에 맞는 적절한 마케팅 및 판매 채널, 물류까지 통합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죠.
Q 원클릭도 그렇고, 숲도 그렇고, 중소기업과의 스킨십이 상당히 중요한 플랫폼이네요. 입사한 이후로 카지노 꽁머니과 소상공인의 접점이 늘어난 듯 보입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만 접점을 늘린 게 아닙니다. ‘카지노 꽁머니 언박싱 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지난해 말 열었던 행사였는데요. 중소상공인과 이커머스 셀러, 스타트업 기업을 초청해 물류 서비스를 기반으로 미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나눴습니다. 올해 말쯤 두 번째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런 소통 창구를 만드는 것도 업계에선 최초일 겁니다.
실제로 ‘조현민표 플랫폼 사업’은 착실히 성과를 내고 있다. 카지노 꽁머니에 따르면 플랫폼 사업부의 올해 매출 규모는 365억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8월 누계 기준으로 따진 성장률은 약 20%에 달한다. 수조원의 연간 매출을 내는 카지노 꽁머니 전체 실적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건 꽤 고무적이다.
각 플랫폼별 실적도 뚜렷하다. 원클릭의 누적 고객사는 7만7891개에 달한다. MAU(월간활성고객수)는 8월 기준 9493개다. 이 중 해외로 배송하는 원클릭글로벌은 올 상반기 572%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훗타운도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이 24% 증가했다. 숲이나 슬로우레시피 등은 사업 초기인데도 틈새시장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다만 카지노 꽁머니 전체 실적을 따져보면 조금 분위기가 달라진다. 카지노 꽁머니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4447억원, 영업이익은 60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고 영업이익은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세가 신통치 않은 건 지난 1월 개장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터미널에 쏟아부은 투자 비용 탓이 크다.
이런 탓에 미래 실적 전망치도 낮췄다. 2년 전 카지노 꽁머니은 ‘비전2025’를 발표했다. 창립 80주년을 맞는 2025년 매출 4조 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였는데, 올해 4월엔 숫자를 바꿨다. 새롭게 제시한 목표 매출은 3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1750억원이다.
물류업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 않는 건 카지노 꽁머니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다물류 기업의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치열한 출혈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탓이었다. 과연 조현민 사장은 문제를 극복할 해법을 갖고 있을까.
※ 조현민 카지노 꽁머니 사장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