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버튼 CEO 제프 밀러는 관세와 유가 하락, OPEC 증산 등으로 인해 향후 사업 전망에 리스크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할리슬롯사이트사이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사진=셔터스톡]
할리버튼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OPEC의 증산이 업계 전반에 더 많은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당분간 회사의 주가도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다.”

글로벌 석유 및 천연가스 대기업 할리버튼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밀러가 말했다. 할리버튼은 SLB, 베이커휴즈와 함께 ‘빅3’로 불리는 글로벌 유전 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월 22일(현지 시간) 주가는 6% 급락했으며, 실적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할리버튼은 미국 내 육상 유정 작업 비중이 높은데, 이 지역은 유가가 하락하면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감산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수주 동안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온 점은 이를 반영한 결과다.

밀러 CEO는 철강과 장비에 대한 관세 영향으로 2분기 주당순이익이 2~3센트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업계에 긍정적이지만, 전체 해외 매출은 2025년에는 보합 또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개월 전보다 더 많은 리스크가 실적 전망에 반영돼 있다”며 “최근 3주간 무역 정책 변화가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광범위한 경제 우려를 키운 데다 OPEC의 예상보다 빠른 증산이 원자재 가격에 부담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석유와 가스 수요가 여전히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밀러의 발언은 석유·가스 업계 전반의 정치적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및 인프라 프로젝트 가속 정책에 대한 기대감 탓에 업계는 공개적으로 비판을 삼가는 분위기다.

불확실성 속에 빠진 업계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릭 포다이저는 “현재 할리버튼을 포함한 업계는 무역 전쟁과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박스권 사이에서 방향을 잃은 상태”라며 “배럴당 60~65달러라는 현 가격대는 안심하기엔 낮고, 비상 경고를 발령할 만큼 낮지도 않다. 그 결과 ‘거대한 불확실성의 파도’가 업계를 뒤덮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 지역은 지금 명확한 전망조차 없다”며 “하루에도 수차례 정책이 바뀌는 흐름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업계 주가는 유가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자본력이 충분한 대형 사업자는 견딜 수 있겠지만, 원가 구조가 취약한 중소업체는 사업 축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시추 장비 가동률과 유정 완공 건수는 이미 1년 넘게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유가 하락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존 장비들이 더 효율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생산량은 정체돼 있으나 여전히 역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밀러 CEO는 “유가 하락 국면에서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기보다는 활용도가 낮은 장비와 프랙킹(frakcing) 압력펌핑 장비는 퇴역시키거나 해외로 재배치할 예정”이라며 “그럼에도 북미 시장 내에선 할리버튼이 업계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형 디젤 장비는 폐기 가능성이 높지만, 최신 전기 프랙킹 장비는 대부분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밀러는 또최근 코테라 에너지(Coterra Energy)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완전 자동화된 프랙킹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는 ‘옥티브 오토 프랙(Octiv Auto Frac)’ 서비스와 지능형 플랫폼 ‘제우스 IQ(Zeus IQ)’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할리버튼의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였던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1%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줄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과 아시아 시장의 회복이 일부를 상쇄했다. 1분기 순이익은 2억 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 6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 글 Jordan Blum &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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