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들은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직접 벌었을까, 아니면 부모가 대신 벌어줬을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옥스팜의 최신 보고서 ‘Takers, Not Makers(일구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는 억만장자 부의 60%는 상속, 인맥주의, 부패 그리고 독점 권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은 상속(36%)이었다. 그 다음으로 독점(18%)과 인맥(6%)을 통해서 얻었다.
지난해 204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생겨났고, 이들의 총 재산은 2조 달러 증가했다. 옥스팜은 10년 안에 5명의 억만장자가 더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동시에 전 세계 인구 중 36억 명이 여전히 빈곤 위험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도 부를 축적한 선진국 자산가가 고령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부의 대물림 문제는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로부터 각종 자산을 물려받은 이들과 그러지 못한 계층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연구에서도 잘 드러난다. 2023년 총 137명이 억만장자에 진입했는데, 이중 53명 억만장자 상속인이 총 1508억 달러를 상속받았다. 같은 해 자수성가한 84명의 새 억만장자가 일군 재산인 1407억 달러를 넘어섰다.
UBS는 2015년부터 매년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을 추적해 왔는데, 2023년은 억만장자들이 상속을 통해 더 많은 부를 얻은 첫 번째 해였다. UBS는 “초기 기업가의 수가 늘어나면서 그들이 일군 부가 미래 세대 억만장자 가족에게 대물림 되기 시작했다”면서 “이 패턴은 전 세계 공통이었다”고 설명했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