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946만 9847 달러(약 136억 원). Z세대가 판단하는 재정적 성공의 기준점이다. 이는 X세대의 기준점(529만 5072 달러)과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금융서비스 회사 엠파워(Empower)가 2200명 이상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른 결과다.
재정적 안정의 기준선이 10년마다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복잡한 주택 시장,부의 양극화 문제가 맞물린 탓이다. 요즘 청년들은 주변 상황을 살펴보고 장기적으로 불안정한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엠파워의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레베카 리커트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들은 계산을 해보고 미래의 재정적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대가 고령화할수록 목표치는 낮아진다. 밀레니얼 세대는 563만 8205 달러의 순자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104만 9172 달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상적인 연봉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Z세대는 58만 7797 달러를 성공적인 수입으로 여기는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18만 865 달러만 벌어도 충분했다. X세대는 21만 2321 달러, 베이비부머 세대는 9만 9874 달러를 이상적인 수입으로 판단했다.
경력 초기에 있고 종종 나이 든 세대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Z세대가 재정적으로 불안한 건 당연한 일이다. 특히 이들의 불안함은 그들의 성장 배경의 한 특징이기도 하다. 리커트는 “Z세대는 팬데믹부터 수십 년 만의 최고 인플레이션율, 학자금 대출 부채, 그리고 어려운 주택 시장에 이르기까지 주요 경제적 혼란이 특징인 시대에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의 세상은 젊은 성인에게 더 가혹해 보인다. 편안한 은퇴와 자녀 양육, 주택 소유와 같은 인생의 이정표가 실제로 더 비싸지기도 했다.
X세대는 성공했다고 느끼기 위해 약 5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정하지만, 수명 연장으로 인해 자금이 부족해지고 있는 현실도 알고 있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Voya Investment Management)의 유통 책임자인 티파니 포테스타가 포춘에 쓴 글을 보자. “많은 X세대들은 이제 은퇴를 위한 충분한 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상당수가 누렸던 것과 같은 연금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 노동 시장에서 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X세대는 더 오래 일해야 하고, 때로는 은퇴를 철회하기도 한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Natixis Investment Managers)가 실시한 별도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X세대의 44%가 “안정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는 재정적으로 성공할수 있다고 가장 자신하고 있었다. Z세대의 71%가 “평생 동안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70%, X세대는 53%, 베이비부머 세대는 45%만이 그렇게 생각했다.
/ 글Chloe Berger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