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다만 로봇, 정치 테마주는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2025년 새해 첫 거래일, 코스피는 2400선 탈환에 실패했다. 1월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하락한 2398.9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1.24%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싸늘했다.
그런데도 이날 증시에서 가격제한폭 30%까지 상승한 종목이 9개나 나왔다. 이중 상당수가 ‘로봇 테마주’라는 점은 흥미로웠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하이젠알앤엠, 에스비비테크, 이랜시스, 에스피시스템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로봇 테마주를 대표하는 두산로보틱스 역시 28.11% 상승했고, 클로봇의 주가도 25.59%나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보유 중인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 편입 자회사가 된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통괄하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로봇 분야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형지I&C, 동신건설, 동원금속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들 종목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사소한 인연이 닿아있단 이유로 테마주로 엮였다. 이날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있었다.
방산 종목도 새해 첫 거래일에 웃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33%)와 LIG넥스원(15.19%) 등이 거래대금 기준 상위 종목에 올랐고, 두 자릿수 상승률도 달성했다. 이날 정부가 ‘2025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방산 산업을 신수출 사업으로 육성하겠단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 포춘코리아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