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인텔에 79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26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에 79억 달러(약 11조 339억원)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는 미국 국내 반도체 제조 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의 직접 보조금이다. 인텔은 4개 주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협상된 기준점을 달성하면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텔은 이날 발표된 보조금 중 최소 10억 달러(약 1조3975억 원)를 연말까지 수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은 애리조나, 오리건, 뉴멕시코주의 프로젝트에 대해 자금을 지원받는다. 반면 오하이오주의 신규 부지는 아직 연방 지원 자격을 갖추지 못했으나, 이미 주 정부로부터 20억 달러를 받았다.
인텔은 수개월 동안 재정적 어려움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제조 확장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정재계에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합의는 바이든 행정부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행정부는 산업 정책을 차기 도널드 트럼프대통령 당선인 체제에서의 잠재적 변화로부터 보호하려 하고 있다. 지나 레이몬도상무장관은 이번 지원으로 "미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서 미국 기업을 통해 미국이 설계한 칩을 제조하고 포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제정된 초당적 칩스 앤 사이언스 법은 미국의 칩 제조 산업 활성화를 위해 390억 달러(약 54조 4674억 원)의 보조금, 750억 달러(약 104조 7450억 원)의 대출 및 대출 보증, 그리고 25%의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칩스 프로그램을 "매우 나쁘다"고 비판해왔으며, 공화당 의원들은 이 법안을 수정하거나 폐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새 행정부가 내년 1월 취임 후 이 정책을 전면 수정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상무부는 인텔, TSMC 등 기업들과의 협상을 조속히마무리하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팻 겔싱어 인텔CEO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는 칩스 지원금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반도체 제조 확장 중 하나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인텔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 내 사업을 더욱 확장하면서 이러한 공동의 우선순위를 발전시키는 데 깊이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