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이 법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준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료 슬롯사이트을 폐기하거나 보조금 규모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셔터스톡]
트럼프 당선인이 칩스법을 폐기하거나 보조금 규모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제조업을 부흥하는 데상당한 노력을들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칩스법(CHIPS Act)'은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해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TSMC의 미국 공장 설립은 이러한 노력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런 전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는칩스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책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아리조나주 피닉스에 건설 중인 TSMC 공장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다. 이 공장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며, 완공 시 중국보다 수세대 앞선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다만 미국 내 생산 비용이 대만보다 훨씬 높고 기술 인력 확보가 어려워 TSMC가 계속 투자할 수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아울러 트럼프가 공언한 고율의 관세 정책이 실현될 경우,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부활은 단순히 아시아 기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텔과 같은 미국 기업들도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높이려 노력 중이다. 인텔은 과거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했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뒤처지며 침체를 겪었다. 현재 인텔은 TSMC와 경쟁할 수 있는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칩스법 지원금이 회사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보조금 집행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칩스법에 반대하더라도 말이다. 전 구글 CEO 에릭 슈미트는 칩스법을 '안보 비용'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산업은 현대판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될 만큼 국가 안보와 번영에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 부활 노력은 바이든의 보조금이든 트럼프의 관세든 어떤 형태로든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 포춘코리아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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