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임금상승 여파가 고스란히 수요자들에게 전가됐다. 전용면적 34평 아파트 기준 1억원이 올랐다.
원자재가격과 임금상승의 여파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분양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역시 청약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월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710만원으로 2022년 1월 1417만원 대비 약 20.7% 올랐다.
전용면적 84㎡(구 34평) 기준으로 약 9962만원 오른 셈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억1680만원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분양가가 더 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뜩이나 비싼 원자재가격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격이 더욱 비싼 제로에너지 건축물 사용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층간소음 검사 강화에 따른 것이다. 올해부터는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는 민간아파트는 제로에너지 5등급 건축물로 지어야하는 등 공사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는 고스란히 분양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건설 공사비 상승도 분양가 인상의 요인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주거용 건물의 건설공사비 지수는 152.54로 전년동기 147.6대비 약 3.3% 올랐다. 3년 전 2020년 11월 120.6와 비교하면 31.9% 올랐다. 향후 오름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레미콘 등 원자재값을 비롯해 인건비까지 오르는 상황 속에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를 수 밖에 없다"며 "올해 역시 공사 난이도가 오르고 고스란히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요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포춘코리아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