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신형 모델 출시와 로보택시 계획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테슬라를 담당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조차 이번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점을 일찌감치 경고한 바 있다. 4월 초 발표된 1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이미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22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된 실적은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40억 달러에 그쳤다. 에너지 저장 장치(산업용·가정용) 부문은 선전했지만, 전체 매출은 9% 줄었다. 수익성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순이익은 40% 가까이 급감한 4억 90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6억 달러 이상)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4분기 실적이 ‘나쁘지만 이 정도면 선방’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데 반해,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 필자는 테슬라의 ‘핵심 영업 이익’을 따로 산정해보는 개념을 도입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실질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인 자동차·배터리·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일회성 이익을 모두 제외한 수치를 계산한 것이다. 가령 지난 4분기에는 세제 혜택과 비트코인 가치 재평가에 따른 6억 달러 비현금 수익이 있었으며, 경쟁사에 판매한 배출권 크레딧 수익도 포함돼 있었다. 머스크 본인도 이 수익은 일시적이라고 인정한 바 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이 남았다. 테슬라의 현 시장가치(8120억 달러)는 현재 사업에서 창출되는 실질 이익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아니면 자율주행, 로보택시, AI 소프트웨어 같은 머스크의 미래 비전에 대한 기대감이 대부분일까.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면,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분기 테슬라의 ‘핵심 사업’은 오히려 손실을 냈다. 공식 순이익 4억 900만 달러에서 배출권 판매에 따른 순이익 4억 3300만 달러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다. 즉, 규제 크레딧이 없었다면 순손실이었다는 얘기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테슬라의 ‘핵심 반복 수익’은 총 35억 달러 수준으로, 이를 기준으로 하면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30배를 웃돈다. 이는 2022년 한 해 동안의 ‘핵심 수익’이 120억 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실질 사업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린다 하더라도, PER 20배로 계산하면 그 가치는 700억 달러 수준이다. 나머지 7420억 달러는 머스크가 앞으로 기적처럼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셈이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이만한 기대감을 반영한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 기대가 실현되려면 테슬라 주가는 현재 235 달러에서 7년 내 470 달러로 두 배 올라야 한다. 그러려면 시가총액이 1조 6000억 달러를 넘겨야 하고, PER 30배를 기준으로 순이익 5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이는 현재 애플의 순이익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자동차만으론 절대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머스크는 또다시 투자자들의 시야를 흐리고 있다.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자료는 “자동차 및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무역 정책 변화가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소 우회적 표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백악관을 겨냥한 것이다.

그럼에도 머스크는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약속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5년 중반까지 저가형 신형 모델Y를 출시하겠다고 밝혔고, 2026년에는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차량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머스크의 약속에 시장은 일단 환호했다. 4월 22일 장중 4.6% 오른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3.5% 상승했다. 마치 영화 ‘뮤직맨’ 속 인물처럼 머스크는 또다시 투자자를 매혹시켰다. 허황된 약속으로 사람을 설득한 뮤직맨 헨리 힐이 그렇듯, 머스크 역시 늘 ‘이제 막 도착할 악기’를 약속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또다시 행진곡을 상상하며 열광한다. 하지만 머스크는 헨리 힐이 아니다.

/ 글 Shawn Tully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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