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DOGE 사퇴설 ‘솔솔’

슬롯사이트가 DOGE를 떠날 거란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2025-04-03Stuart Dyos & 문상덕 기자
슬롯사이트의 DOGE 사퇴설이 돌고 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론 슬롯사이트가 몇 주 내로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Politico)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DOGE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슬롯사이트가 몇 주 안에 자리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내부 인사에게 알렸다. 트럼프는 슬롯사이트의 성과에 만족하지만, 슬롯사이트가 본업으로 복귀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는 거다.

슬롯사이트는 ‘특별 공무원(SGE)’ 신분으로, 연방 예산 절감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한 해에 최대 130일까지만 정부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이 기한이 오는 5월 말에 만료된다. 이 소식은 불과 한 달 전, 트럼프 측 최고정무자문이 “슬롯사이트가 여기(백악관)에 오래 있을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말했던 내용과 배치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 중 한 명은 폴리티코에 “슬롯사이트가 비공식 자문역을 맡고, 가끔 백악관에 들르는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슬롯사이트가 트럼프의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믿는다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수요일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폴리티코 보도를 “쓰레기”라고 일축하며, 트럼프와 머스크가 머스크의 DOGE 임무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백악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해리슨 필즈도 슬롯사이트(Fortune)에 “가짜뉴스”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DOGE는 ‘정부의 낭비성 언론 보조금’을 없애는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폴리티코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 삭감과 연관된 매체라는 취지였다.

슬롯사이트와 가까운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슬롯사이트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대표적으로 슬롯사이트는 보수 성향의 위스콘신 주 대법관 후보에게 공개적 지지와 자금 지원을 했는데, 이 후보가 선거에서 크게 패배해 슬롯사이트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에 “슬롯사이트가 곧 행정부를 떠날 것”이라며, 이미 퇴진 수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직접 들은 사람은 아니지만, 해당 발언을 보고받은 소식통이 이를 전했다.

실제로 슬롯사이트는 정치 현안에 몰두하면서 특히 테슬라에 신경 쓸 여력이 적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슬롯사이트는 정부 업무를 겸하느라 회사 운영이 “상당히 힘들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폴리티코 보도가 나간 뒤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는 오히려 5.33% 상승했다. 슬롯사이트가 다시 테슬라 경영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테슬라는 슬롯사이트의 정치 행보에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슬롯사이트가 DOGE에서 물러나도 유럽에서 테슬라 판매가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은 작지만, 적어도 미국 내 수요 유지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5% 이상 하락했고, 지난해와 비교해 31% 넘게 떨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주가는 36%나 빠져, 2022년 이후 가장 큰 분기 낙폭을 기록했다.

/ 글 Stuart Dyos &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