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 덜 돌봐라” 불안 세대 저자의 역설

조너선 하이트는 “현대적 육아가 온라인 슬롯와 부모 모두에게 해롭다”고 지적했다. AI 시대에는 특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2025-04-03Beth Greenfield & 김나윤 기자
현대적 육아가 온라인 슬롯들을 돕기보다 오히려 해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뉴욕대 사회심리학 교수인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불안 세대: 디지털 세계는 우리 온라인 슬롯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의 저자다. 이 책은 출간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꾸준히 올라 있다.

에즈라 클레인 쇼(The Ezra Klein Show)의 진행자인 에즈라 클레인은 4월 1일(현지 시간) 방송에서 “책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 방송은 하이트가 약 1시간 13분간 출연해, “어떻게 온라인 슬롯를 스크린(전자기기)에서 떼어 놓을까”라는 부모의 영원한 난제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하이트는 방송에서 자신이 제안하는 ‘스크린 사용을 억제하는 4원칙’을 상세히 설명했다. 4원칙은 이렇다. ‘고등학교 전까지 스마트폰 금지’, ‘16세 이전엔 소셜미디어 금지’, ‘훨씬 더 많은 ‘자유 놀이’와 독립성 부여’, 그리고 ‘학교 내 휴대전화 금지’다. 특히 마지막 항목인 휴대전화 없는 학교를 일부 주가 이미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하이트는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더 필요한 부모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현대적 육아가 온라인 슬롯들을 돕기보다 오히려 해치고 있다”고 말하며 “부모들에게 시급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그가 강조한 핵심 중 세 가지다.

첫째, 온라인 슬롯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라

언뜻 놀랍게 들릴 수 있다. 그런데 하이트에 따르면 부모와 보내는 ‘질 좋은 시간’이 좋다는 믿음은 일종의 신화다. 오히려 온라인 슬롯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는 이 점을 ‘자유 놀이’가 중요하다는 원칙과 연결해 설명한다. 과도한 스크린 타임도 문제지만, 언제나 부모가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자유 놀이에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하이트는 “부모가 온라인 슬롯를 일일이 사교화(socialize)시키는 게 전부가 아니라, 올바른 환경을 마련해주고 일정한 도덕적 틀을 제공하는 게 부모 역할”이라고 말했다. 1950~1980년대만 해도 온라인 슬롯들이 훨씬 더 방치됐다.

부모가 세세히 개입하지 않아도 동네 온라인 슬롯들끼리 놀거나 돌아다녔다는 거다. 1990년대 이후 유괴 등 불안감 때문에 부모가 개입을 늘렸다. 그런데 정작 뇌 발달의 상당 부분은 부모 품이 아닌, 부모에게 안전하게 애착된 상태에서 밖으로 나가 자유롭게 탐색할 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적 양육은 온라인 슬롯에게도, 어른에게도 그리 좋지 않다”고 요약했다. 특히 24시간 육아의 부담이 엄마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과거에는 그렇게 하루 종일 온라인 슬롯를 붙들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이트는 강조했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온라인 슬롯와 ‘질 높은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실은 ‘온라인 슬롯에게 양질의 어린 시절을 주기’가 핵심이다. 애착 관계만 따뜻하고 안정적이면, 부모가 온라인 슬롯 곁에 계속 있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부모가 늘 붙어 있으면 온라인 슬롯 발달에 좋지 않다.”

둘째, 온라인 슬롯패드는 TV와 같지 않다

하이트가 부모들에게 꼭 이해해 주길 바라는 부분은 “온라인 슬롯패드는 그냥 TV와 다르다”는 것이다. TV는 단순히 이야기를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수단이지만, 터치스크린 기기는 행동주의(behaviorist) 훈련 장치와 비슷하다는 거다.

즉, 터치할 때마다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이 주어져 도파민이 분출되고, 그래서 계속 반복하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서커스 조련사가 동물을 길들이듯, 온라인 슬롯를 ‘길들일’ 위험이 있다”면서 “그래서 3~5세 온라인 슬롯에게 온라인 슬롯패드나 온라인 슬롯폰을 쥐여주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신 하이트는 스크린 사용에도 ‘차등’을 두라고 제안한다. 예를 들어, 90분 이상 길이가 되는 영화를 보는 건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도덕적 규범, 배신, 선과 악 등 장면을 담고, 이를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청하면 사회적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혼자 온라인 슬롯패드로 유튜브 보는 것’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왜냐하면 15초짜리, 자극적이고 도덕성은 거의 없는 영상을 끊임없이 넘겨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의력은 점점 짧아지고, 사실상 온라인 쓰레기 정보를 무한정 주입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셋째 AI에 대해선 최악을 가정하라

하이트는 2025년이 오기 전에, 정부·부모·온라인 슬롯를 돌보는 모든 이들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AI가 온라인 슬롯들의 삶에 본격적으로 침투하기 전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

특히 생성형 AI가 단순 검색을 넘어 우리에게 ‘전지(全知)’에서 ‘전능(全能)’으로 가는 발판이 될 텐데, 이는 온라인 슬롯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거다. 가령 AI 챗봇으로 ‘자기 취향에 맞는 친구’를 무한히 만들어낸다면, 사회성이 파괴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AI 챗봇과의 가상 로맨스 속에서 한 14세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온라인 슬롯의 현실 감각과 윤리 감각을 왜곡할 것이라 우려했다.

하이트는 “소셜미디어가 우리에게 약속했던 연결은 사실상 사람들을 더 고립시켰다”고 지적하며, “실리콘밸리가 온라인 슬롯에게 좋을 것이라던 공언을 번번이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AI가 온라인 슬롯에게 유익할 거라 믿기보다 ‘일단 해롭다고 가정하는 태도’를 권장한다. 그 뒤 꼭 필요한 사용 범위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라는 것이다.

“온라인 슬롯들은 어른과 다르다. 실리콘밸리는 지금껏 트랙레코드(실적)가 안 좋았다. 그 점을 기억하면서 AI를 대해야 한다. ‘애들한테 나쁜 영향을 준다’고 먼저 가정하고, 혹시 예외적 활용이 있다면 그때 찾아 쓰자.”

/ 글 Beth Greenfield & 편집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